개인전 11~25일 진한미술관
조각가 황경숙 작가는 평생 아이들과 함께였다. 교직 생활을 하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틈틈이 사진으로 찍어두기도 하고, 스케치 작업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런 이미지들은 모두 그의 작품의 소재가 돼 조각 작품엔 천진난만한 동심이 가득했다.
조각가 황경숙 작가 개인전이 11일부터 25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진한미술관(광주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14)에서 열린다.
7번째 개인전 ‘사람·사람들’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행복’이다. 전시에서는 황 작가가 47년 간 몰두해온 테라코타 작업과 함께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철 조각 작품 등 모두 32점을 선보인다.
황 작가는 율동감 넘치는 다채로운 움직임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일상의 한 순간 한 순간이 담긴 각각의 포즈는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다이내믹한 동작들은 작품에 활력을 준다.
테라코타는 황 작가 작업의 출발이다. 황토색이 주는 따스한 느낌과 손에서 만져지는 흙의 촉감이 좋아 조소에 입문한 그녀는 이번에도 늘 해온 크로키의 맛을 살려 골격과 근육의 선과 면, 양감을 살려 조형성을 입혔다. 테라코타 속 인물들에는 각각의 질감과 개성을 부여해 ‘같은 듯 다른’ 느낌을 담아 다름을 통해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또 다른 전시작인 철 조각 작품도 눈에 띈다. 절제된 선과 면으로 전시주제를 풀어내기 위해 고민하던 작가는 ‘철’에 주목했고 오랜 노력 끝에 자신만의 작업을 완성해 냈다. 컬러 작업이 눈에 띄는 ‘피라미드’ 연작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피라미드가 주는 강렬한 힘과 목표를 향한 인간의 도전과 열정을 형상화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관람객이 함께하는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 작품 만들기와 책갈피 만들기 체험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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