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반도 끝자락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은 지난 2000년 문을 열었다. 1995년 폐교가 된 도화초등학교 단장 분교를 리노베이션해 문을 연 미술관은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민들과 고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열어왔다.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들은 120명에 달하고,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도 개최해왔다. 특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화계를 풍성하게 했다.
도화헌미술관(고흥군 도화면 땅끝로 860-5) 개관 20년을 기념하는 전시 ‘도화헌 20주년-20移山’전이 열린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의 고사성어 ‘우공이산(愚公移山)’에서 따왔다. 도화헌의 20년이 바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술관 20년을 더듬는 전시로 도화헌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경기, 부산, 울산, 충청, 광주, 전라 지역 작가 51명이 초대됐다. 김광례·김대진·박수경·서영실·손준호·오견규·위수환·이호군·장용림·정정임 작가 등이 참여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박성환 관장은 “전시작들은 깊고 얕은 짠내의 온도, 지저귀는 새소리 합창, 고독과 쓸쓸함, 잔잔한 바람, 빗소리의 아우성, 공기의 울림과 떨림, 거센 비바람과 파도, 느림의 전율, 총총한 성좌 등 참여 작가들의 깊은 내면의 울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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