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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육상부는 뛰고 훔치고 … 베테랑은 쓸어담고

by 광주일보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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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로 2·3위 팀 추격
삼성과 대구 원정 한 경기
롯데·두산과 홈에서 5경기

‘연승 뒤 연패’ 징크스를 날린 KIA 타이거즈가 또 다른 연승 행진에 나선다.

KIA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를 상대했던 지난 주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4위에 자리했다.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숨을 골랐던 KIA는 6일 파노니를 앞세워 두산을 상대로 9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7일 산발 7안타로 0-3 패배를 기록한 KIA는 8일 LG와의 홈경기에서는 불펜 난조 속 2-12 패를 기록했다. 연승 뒤 연패의 흐름이 일반적이지만 KIA는 달랐다.

산체스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 공백 속 9일 더블헤더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KIA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주말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9연승을 이끌었던 뜨거운 타격은 여전했다. 3연승 기간 KIA는 최형우의 역전 만루홈런 포함 장단 41안타로 27점을 뽑았다.

베테랑 나성범과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줬고, 10일 경기에서는 KIA의 기동력도 눈에 띄었다. 최원준이 개인 한 경기 최다 도루인 3개의 도루에 성공했고, 박찬호와 김도영이 두 차례, 소크라테스도 한 차례 베이스를 훔치면서 무려 8개의 도루가 기록됐다. ‘뛰는 야구’의 저력도 확인할 수 있던 시간.

무엇보다 선발 고민 속 이룬 3연승이라는 점이 의미가 있다.

KIA는 황동하-이의리-김건국을 내세워 1위 팀 LG와 주말 3연전에 나섰다.

두 명의 대체선발이 투입된 시리즈 였고, 초반 제구 난조에 흔들렸던 이의리가 5회 1사에서 손가락 물집 문제로 일찍 등판을 마무리하는 등 마운드 악재 속에 만든 3연승이라 더 의미가 있다.

‘대체선발’로 나선 황동하와 김건국은 4.1이닝을 채우면서 각각 임찬규와 최원태를 상대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또 선발 위기 상황에서 불펜진의 역투도 눈에 띄었다.

사이드암 임기영이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나와 허리 싸움을 전개해줬고, 좌완 김대유는 3연승 경기에 모두 나와 힘을 보탰다. 스피드를 찾은 정해영은 9·10일 연달아 세이브를 더하는 등 5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승리를 위한 선수들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가 돋보였던 3연승,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수비다.

KIA는 지난 주 6경기에서 7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수비 실수도 많았다. 수비의 도움이 있었다면 황동하와 김건국도 5회를 채울 수 있었던 아쉬웠던 주말이었다.

9일 더블헤더 1차전 결승타 주인공인 박찬호와 10일 결승타를 때린 최원준도 이날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들을 노출했다. 수비 실수를 타격의 힘으로 만회했지만 수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1루수 황대인의 야수 선택도 아쉬운 장면으로 남아있다.

산체스 이탈 속 이의리도 손가락 물집으로 다시 한번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선발진 고민은 여전하다. 그만큼 야수진이 좋은 수비로 투수들의 이닝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

토요일 더블헤더 이후 일요일 오후 2시 경기를 소화하는 등 체력 부담이 많았던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벤치의 전력 배분도 중요하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KIA는 이번 주 삼성, 롯데, 두산 세 팀을 만난다.

12일 대구로 가서 삼성과 한 경기를 치른 뒤 홈에서 5경기를 소화하는 만큼 다행히 이동에 대한 부담은 없다. 13·14일 홈에서 롯데를 상대하는 KIA는 이후 두산과 주말 3연전을 갖는다.

특히 두산과의 대결이 중요하다.

KIA는 삼성에 9승 4패로 앞서 있지만 롯데와 7승 7패, 두산에는 4승 8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이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KIA와 세 경기차다. 5위 SSG와도 승차가 없는 상황.

2, 3위도 가까이에 있다. 2위 KT는 2경기 차, 3위 NC와는 1.5경기 차다.

뜨거운 내부 경쟁 속 KIA의 타격은 식지 않고 있다. 12일 파노니가 선발로 나서 17일까지 두 경기를 소화해줄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상대의 흐름을 끊는 안정된 수비까지 더해진다면 KIA가 순위 싸움에 날개를 달게 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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