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최고의 테이블 세터 “공 잘 보여 배트 잘 돌아갑니다”
정해영, 돌아온 KIA의 마무리 “중요한 순간 좋은 활약 해야죠”
부담을 덜어낸 KIA 타이거즈 투·타의 ‘미래’가 순위 싸움의 전면에 선다.
KIA의 연승 질주에는 베테랑의 힘이 있었다. 최형우와 나성범이 묵묵한 활약으로 타격에 불을 붙였고, 부상 악재가 발생한 선발진에서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던 양현종이 돌아와 힘을 보태줬다.
쉴 틈 없는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KIA의 순위 싸움에 베테랑의 노련함과 함께 젊음의 패기도 필요하다.
‘테이블 세터’ 김도영과 ‘마무리’ 정해영이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줘야 한다.
두 선수에게는 부담 많았던 올 시즌이다.
프로 2년 차 김도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IA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김도영은 입단 전부터 한화 문동주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화제의 이름이 됐고, 프로 첫 시범경기에서 고졸 루키 첫 타격왕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을 실감하기도 했고 시즌 초반 꾸준한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아쉬움 속에 시즌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
올 시즌에도 김도영은 뜨거운 이름이었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서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SSG와의 개막 시리즈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면서 KIA 공격의 한 축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나성범도 긴 부상에 시달린 사이 KIA의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고, 2년 차 김도영에 다시 시선이 쏠렸다.
해결사가 필요했던 팀 내 상황과 일부 팬들의 극성 팬덤까지 더해지면서 승부욕 강한 고졸 2년 차 김도영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고졸 4년 차 정해영도 올 시즌 힘든 순간이 많았다. 프로 첫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필승조로 자리를 잡은 정해영은 프로 두 번째 시즌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았다. ‘최후의 보루’로 부담 많은 역할을 해왔던 정해영은 올 시즌에는 스피드 고민에 빠졌다.
위기의 봄날을 보냈던 정해영은 결국 5월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예상보다 긴 재정비 시간을 보낸 정해영은 7월 1일에서야 1군으로 돌아왔다. 복귀 후 7월 한 달 8경기에 나와 6.2이닝을 소화하면서 1.35의 평균자책점으로 4세이브 1홀드를 수확했지만 8월 2일 삼성전에서 0.1이닝 3실점의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세이브 수확도 한 동안 중단됐지만 정해영은 8월 25일에 이어 27일 한화전에서 연달아 세이브를 수확했다. 정해영은 9월 첫 등판이었던 3일 SSG전에서도 탈삼진 하나 더한 삼자범퇴로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둘이 합쳐 프로 6년 차. 부담감은 덜고 영건의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
김도영은 “오버해서 생각하면서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마음을 내려놓고 하니까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생각을 바꿨다. 팀도 이기고 있는데 밝게 내려놓고 할 것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최근 변화를 이야기했다.
지난 여름 쉼 없이 달렸던 김도영은 체력적인 부담에서도 벗어난 모습이다.
김도영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꼈다기 보다는 배트가 잘 안 나오는 그런 부분에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는데 이제는 괜찮다. 지금은 다시 좋을 때처럼 공도 보이고 배트도 잘 나온다”며 “좋아질 때 됐으니까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야구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해영도 최근 경기들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정해영은 “8월을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힘이 좀 있었다. 세이브라는 게 한번에 했다가, 한참 못할 때도 있다. 지금은 워낙 우리 팀 방망이가 좋으니까 다음 세이브 상황을 위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항상 준비는 잘하고 있다. 시즌이 몇 경기 안 남았는데 나로 인해 경기를 지면 뼈아플 것 같아서 더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요한 순간 좋은 활약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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