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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KIA 야구·광주FC 축구 보는 재미에 산다”

by 광주일보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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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웃을 일 없는 지역민
8연승 KIA 타이거즈·1위 팀 꺾은 광주FC 보며 ‘환호’

KIA 타이거즈와 광주FC가 거침 없는 뜨거운 질주로 시름 많은 지역민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8연승을 만든 KIA 양현종(왼쪽부터), 김도영, 나성범, 박찬호와 K리그 ‘돌풍의 팀’ 광주FC의 핵심 엄지성과 허율. <KIA 타이거즈·광주FC 제공>

요즘 뉴스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추석은 다가오는데 고물가에 지갑은 얇기만 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정율성 공원 논란 등 얼굴 찌푸려지는 일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7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창이던 8월부터 지역민들을 즐겁게 해준 이들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혼신을 다하는 광주를 연고로 한 야구와 축구팀이 연전연승으로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프로축구 광주FC가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지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KIA는 8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광주FC는 9경기 무패의 기록을 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오후 6시부터 TV 앞에서 KIA의 경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늘고 있고, 거의 매일 경기 시간이 바뀌는 광주FC의 일정을 체크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출근 후 티타임 때나 점심 시간대 야구와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회사의 한 풍경이 되고 있다.

KIA는 8연승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지난 3일 SSG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에서 8회 짜릿한 역전을 연출하며 지역 야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광주FC는 프로축구계의 ‘골리앗’으로 불리는 울산 현대를 누르며 축구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지난 3일 오후 2시 SSG를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섰던 KIA는 8-6 승리를 거뒀다. 8연승 질주에 성공한 KIA는 4위로 올라섰고, 3위 SS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황대인과 김도영의 홈런 등 장단 13안타의 시원한 공세로 8연승을 찍은 KIA에는 더 이상 두려운 상대가 없다.

비로 8월 29·30일 NC와의 경기를 쉬었던 KIA는 우려와 달리 뜨거운 타격으로 8월 마지막날을 13-3 대승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7의 평균자책점으로 16승을 찍은 ‘MVP’ 후보 페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페디 공략의 선봉장이었던 박찬호가 “공이 너무 좋아서 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상대의 기세는 매서웠다. 하지만 ‘볼넷’ 전략으로 수정한 박찬호가 상대를 흔들면서 페디에게 3이닝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안겨줬다.

한 주의 마지막날 승리도 짜릿했다. 이번에는 올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한 SSG 마무리 서진용을 무너트렸다.

선발 이의리가 홈런 두 방에 흔들리는 등 5-6으로 뒤지던 8회, SSG가 서진용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황대인·김태군이 연속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고종욱은 대타로 나와 친정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서진용에게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안겨주면서 자신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KIA는 5일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로 10년 3개월 만의 9연승에 도전한다.

KIA의 8연승에 환호한 지역 스포츠팬들은 야구가 끝난 뒤에는 광주FC의 한계 없는 질주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광주는 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울산의 압도적인 우위가 점쳐진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압도적인 1위 질주를 하면서 리그 2연패를 노리는 강적. 올 시즌 두 번의 대결에서도 광주는 투혼의 승부를 하고도 끝내 울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100%의 전력으로 맞붙어도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전력 누수도 있었다. 공격의 핵심 엄지성과 허율이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됐고, 7골로 팀 내 득점 1위인 아사니는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비의 핵 티모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광주는 주축 선수들을 빼고 ‘호랑이 굴’로 가야 했다.

놀라운 용병술과 전략으로 광주의 돌풍을 이끌어온 이정효 감독에게 K리그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경기였다. 광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2-0의 승리로 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볼점유율과 슈팅에서 울산이 광주를 압도했지만, 광주는 이건희의 선제골과 베카의 K리그 데뷔골로 승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더 많이 연습하고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호소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다윗’ 광주가 차원이 다른 지원과 자원을 앞세운 ‘골리앗’ 울산을 상대로 만든 감동적인 승리였다.

이 승리로 구단의 1부리그 최다승(12승) 기록을 새로 쓴 광주는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리게 됐다. 두려움을 지운 KIA와 한계가 없다는 광주의 질주가 시름 많은 지역민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회사원 정성필(45)씨는 “오전에 출근해 커피를 마시면서 동료들과 전날 KIA팀이 이긴 이야기를 하고, 주말 홈경기 관람을 약속하는 등 재미없는 일상에 야구와 축구가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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