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하루동안 장기 실종아동 찾기 특별전 열어
실종아동 성인 된 모습 그려 유스퀘어 영풍문고 앞서 전시
온라인전 계속 “교내 플라스틱 줄이기 등 프로젝트 할 것”
“전시를 보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실종 아동들을 다시한번 떠올려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장기 실종 아동을 알리기 위해 특별 전시회를 연 광주의 고등학생들이 화제다. 광주예술고등학교 1~2학년 미술전공 학생들이 그 주인공.
지난 4일 광주 유·스퀘어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장기 실종 가족 찾기 특별 전시회’에는 총 8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양화를 전공하는 2학년 이하윤, 김지윤, 박아현, 정시온, 서보람 학생이 기획하고 1학년 미술과 이경원, 김현서, 박유현 학생이다.
전시는 이날 인터뷰를 맡은 이하윤(18) 학생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양은 TV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나오던 실종아동 광고가 마음에 걸렸다. 어렸을 때 봤던 광고는 고등학생이 된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이 양은 실종아동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학교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우리 함께 그림으로 실종아동을 알려보자”는 이 양의 말에 많은 친구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1학년 학생들까지 끌어모아 총 8명이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됐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실종아동 사진을 받는 일이었다. 이 양은 메일을 통해 아동권리보장원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아동들의 성인이 된 모습을 넘겨받아 그림으로 그렸다.
전시 장소 선정도 어려웠다. 학생 신분으로 동분서주 하며 장소를 섭외했지만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유·스퀘어 영풍문고 앞에서 전시할 수 있게 됐다.
전시장소가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오고 가는 종합버스터미널인 만큼 그림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우려했던 생각이 안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비록 하루동안 진행된 전시였지만 실종 아동들에 대한 관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양은 당시를 회상하며 “조그마한 그림 한장이 효과가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실종 아동을 찾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이런 친구들이 있다는 걸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된 그림은 총 8장, 스케치와 채색까지 한 장을 그리는데 걸린 시간은 3일 가량이 소요됐다. 이들이 그린 그림은 온라인 전시(https://findwithgahs.modoo.at/?link=bmoqptov)로도 운영 중이다.
이 양은 앞으로도 친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 생각이다.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 교내 플라스틱 줄이기 프로젝트를 포함해 학교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모아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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