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45

[서효인의 ‘소설처럼’] 존엄과 품위가 있었던 소년에 대하여…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작 때는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남긴 1960년대다. 엘우드는 흑인이었기에 별다른 꿈을 갖기 어려웠다. 다만 킹 목사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 ‘자이언 힐의 마틴 루터 킹’을 반복해 듣는다. 그는 할머니의 강인하고 헌신적인 교육으로 바르게 자랐으며,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그를 아는 모두는 그가 성실하고 착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인간의 품위와 존엄을 지키는 쪽으로 행동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굳이 그렇게 행동하는 흑인더러 어떤 이들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 엘우드는 가끔 “정말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엘우드는 미국의 소설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이자 2020년 퓰리처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의 주인공이다. 니.. 2021. 3. 25.
[박찬일의 ‘밥먹고 합시다’] 옛날 토스트의 기억 한 토스트 프랜차이즈 회사 회장이 화제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소박하고 털털한 면모가 부각되었다. 가맹점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회사라는 평이 있는 회사여서 더 화제가 된 듯하다. 이 회사 토스트는 식빵 사이에 달걀과 햄 등을 넣고 달달하게 만드는, 이른바 옛날식이다. 요즘은 달지 않은 유럽식 샌드위치가 많이 보급되어 ‘옛날식 대 유럽식’의 구도가 성립되었다. 특히 유럽식 샌드위치는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 바게트나 크루아상 같은 빵을 쓰면서 많이 선보여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 전에는, 서울 중심으로 생긴 몇몇 유럽식 샌드위치점이 장안의 잘나가는(?) 젊은이들의 명소가 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옛날식이라고 부르는 샌드위치는 일제강점기에 경성의 ‘모던보이’나 ‘모던걸’과 유력 인사들.. 2021. 3. 12.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김치, 이제는 세계인의 음식 입춘을 앞두고 강풍과 한파가 동시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때아닌 김치 종주국 논란으로 뜨겁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김치의 종주국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그들이 종주국이라고 한다. 문제의 중심이 된 곳은 구독자 1400여 만 명을 둔 중국인의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 보니 출연자가 밭에 나가 뜯어 온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밀가루 풀을 쑤고 풀이 식기도 전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고 해쉬 태그에 ‘차이니스 푸드’(chinese food)라고 달아 놓았다. 이것을 본 젊은 한국인 유튜버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인데 왜 김치를 ‘차이니스 푸드’라고 하느냐고 한 것에서 논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이가 인터넷상에서 벌인 논쟁에 .. 2021. 2. 7.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과잉 착취와 노동자의 고통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하라고 지시하며,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란 목표 아래, 2018년과 2019년에 최저임금을 꽤 올려 준 것도 옳은 정책이었다. 그러나 지속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이전부터 노동 정책은 일관성을 잃고 후퇴하였다. ‘요소가격(要素價格) 균등화 정리’에 의하면 자유무역하에서 수출국 A와 수입국 B의 임금 수준은 점차 격차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같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연합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므로, 수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미국이나 독일 등의 제조업 노동자들과 비슷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면서 비슷한 임금을 받게 되어야 마땅하다. 내수 산업 종사자는.. 2021. 2. 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