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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독자·인간…에세이로 만나는 버지니아 울프
“하얀 토끼와 바다 코끼리와 목수가 차례로 서로서로 모습을 바꾸어 가며 우리 마음 속을 가로질러 깡충거리며 뛰어간다. 그러므로 두 권의 ‘앨리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를 어린 아이로 만드는 책들이다.(중략) 우리에게 세상을 어린아이가 보듯 거꾸로 보게 해주었다. 어린아이가 웃듯이 무책임하게 웃게 만들었다. 순수한 넌센스의 수풀 아래서 우리는 낄낄거리며 뒹군다.”
영국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루이스 캐럴과 그의 작품에 대해 쓴 글이다. 글을 쓰는 일 뿐 아니라 ‘읽는 일’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소로, 토마스 하디, E.M 포스터 등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을 집대성한 시리즈 4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으로 묶여나온 책은 ‘집 안의 천사 죽기기’,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존재의 순간들’ 등 모두 4권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 등 9편의 소설과 ‘자기만의 방’ 같은 긴 에세이외에도 전기, 회고, 서평, 에세이들을 많이 썼고, 다년간의 일기와 편지도 남겼다.
시리즈에 담긴 에세이는 모두 60편이다. 네 권의 번역을 모두 맡은 최애리 번역가가 울프의 방대한 산문에서 가려 뽑아 주제별로 묶었다.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글들이다.
‘집 안의 천사 죽이기’는 페미니즘적 이슈나 여성문학론 등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을 모았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작가로서 언제나 여성 문제를 고민했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글이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는 그가 바라보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 시, 에세이, 독서, 서평 등 문학과 관련된 테마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는 작가이면서 또 열정적인 한 사람의 독자였던 울프가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어떻게 읽어냈는지 ‘보통 독자’로서 그의 독서 기록을 만난다.
마지막 권 ‘존재의 순간들’은 내밀한 가족사, 어린 시절의 기억, 블룸즈버리 그룹의 탄생 배경, 사소한 체험에서 떠오르는 단상 등 개인적인 기록들을 담은 자전적인 글들과 신변 수필들을 모았다.
각 권 말미에 실린 역자의 충실한 해설은 이 시리즈의 백미다. 또 세련된 책 디자인 역시 시리즈의 품격을 높여준다.
<열린책들·각권 1만3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영국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가 루이스 캐럴과 그의 작품에 대해 쓴 글이다. 글을 쓰는 일 뿐 아니라 ‘읽는 일’에도 열심이었던 그는 소로, 토마스 하디, E.M 포스터 등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을 집대성한 시리즈 4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으로 묶여나온 책은 ‘집 안의 천사 죽기기’,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 ‘존재의 순간들’ 등 모두 4권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 등 9편의 소설과 ‘자기만의 방’ 같은 긴 에세이외에도 전기, 회고, 서평, 에세이들을 많이 썼고, 다년간의 일기와 편지도 남겼다.
시리즈에 담긴 에세이는 모두 60편이다. 네 권의 번역을 모두 맡은 최애리 번역가가 울프의 방대한 산문에서 가려 뽑아 주제별로 묶었다.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글들이다.
‘집 안의 천사 죽이기’는 페미니즘적 이슈나 여성문학론 등 여성과 관련된 테마의 글을 모았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작가로서 언제나 여성 문제를 고민했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글이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는 그가 바라보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 시, 에세이, 독서, 서평 등 문학과 관련된 테마에 대한 울프의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다.
‘어느 보통 독자의 책 읽기’는 작가이면서 또 열정적인 한 사람의 독자였던 울프가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어떻게 읽어냈는지 ‘보통 독자’로서 그의 독서 기록을 만난다.
마지막 권 ‘존재의 순간들’은 내밀한 가족사, 어린 시절의 기억, 블룸즈버리 그룹의 탄생 배경, 사소한 체험에서 떠오르는 단상 등 개인적인 기록들을 담은 자전적인 글들과 신변 수필들을 모았다.
각 권 말미에 실린 역자의 충실한 해설은 이 시리즈의 백미다. 또 세련된 책 디자인 역시 시리즈의 품격을 높여준다.
<열린책들·각권 1만38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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