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키움과 홈경기서 김선기와 맞대결
“밸런스 찾는데 집중, 앞선 등판 첫 7이닝 의미”
‘감 잡은’ 이의리가 어린이날 첫 승 사냥에 나선다.
KIA 타이거즈는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을 벌인다. 답답한 타선의 흐름 속 승보다 패가 많은 KIA에 그나마 ‘믿을 구석’은 선발진이다.
이의리도 초반 난조를 딛고 지난 4월 29일 삼성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손가락 물집으로 실전이 부족했던 이의리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5번째 등판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경기가 불펜진의 난조로 아쉬운 역전패로 끝나면서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 처음 7이닝을 찍으면서 워밍업을 끝냈다. 이의리의 앞선 최다 이닝은 지난해 4월 22일 LG전에서 기록한 6.2이닝이다.
이의리는 “그동안 밸런스 찾는 데 집중했다. 느낌은 지난 키움(4월 23일)전부터 조금씩 찾았다”며 “한번 가지고는 안 되니까 5번은 던져봐야 내 밸런스를 확실히 알 것 같다. 이제 찾았으니까 2~3번 정도 던지면서 잡겠다”고 언급했다.
앞선 삼성전에서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직구 승부’였다.
이날 7회를 83구로 막은 이의리는 75개의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1㎞, 평속은 145㎞였다. 슬라이더 (131~139㎞), 체인지업 (134~139㎞)은 각각 5개와 3개만 구사했다.
힘 있는 직구로 빠르게 승부하면서 ‘이의리표’ 특급 구위를 과시했다.
이의리는 “첫 타석, 1회 끝나고 삼성 타자 선배님들이 빨리빨리 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냥 높게 보고 빨리 승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첫 7이닝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이의리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의리는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승리는 어쩔 수 없다. 팀이 이기면 좋다”고 팀 승리를 먼저 말했다.앞선 등판에서 제구 우려는 털어냈지만 숙제는 있다. 체인지업이 아직은 손에 완벽하게 붙지 않고 있다.
이의리는 “체인지업을 어떻게 던지는지 까먹었다(웃음). 연습으로 던질 때는 잘 되기 하는데 아직은 감이 안 오는 것 같다”면서도 “천천히 찾으면 될 것 같다. 아직은 시즌 초니까 차분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하겠다고는 하지만 ‘승리 세리머니’에는 욕심 난다.
올 시즌 KIA는 승리 날 선수단이 직접 ‘수훈 선수’를 뽑고 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커다란 호랑이가 그려진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자신이 선정한 음악을 튼 채 휴대용 스피커를 끌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원정날에는 선수단 버스까지 행진을 하면서 팬들에게 이색 볼거리를 선물하고 있다.
이의리의 역할 중 하나가 정해영과 함께 세리머니 용품을 챙기는 것이다.
이의리는 “(김)도영이는 야수라 챙길 짐이 많아서 해영이 형이랑 내가 스피커랑 챙기고 있다”며 “나도 한번 세리머니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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