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5년차 투수 개막전서 데뷔… 양현종 이어 등판 1.2이닝 3실점
‘결과’보다 ‘시작’에 의미… 맷 감독 “멀티이닝 소화해 줄 선수” 기대감
‘미안함’이 가득했던 ‘막내’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현준은 지난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로 5년 차인 김현준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적은 있지만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 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현준은 2020시즌 첫날 양현종에 이어 KIA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KBO에 자신의 기록을 남겼다.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현준은 1.2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성적은 아니지만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상보다 빠른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날 에이스 양현종이 출격했기 때문에 팬은 필승조의 가동을 기대했었다.
김현준도 “개막전 등판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첫 타자)모터를 삼진으로 잡고 나서 편안해졌다”며 “전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고, 템포가 계속 빨라졌다. 아쉬움은 있지만 첫 경기를 했다는 점과 어느 정도 내 역할은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타자 모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현준은 3루수 장영석의 수비 도움을 받아 임병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준태에게 볼넷은 내줬지만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첫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5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현준은 첫 타자 김하성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고, 박병호에게는 좌전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에서 이택근을 삼진으로 잡으며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고 고영창과 교체됐다.
이어 나온 고영창이 김현준이 남겨놓은 주자들의 홈인을 허용하면서 이날 김현준의 성적은 1.2이닝 3실점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현준은 선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현준은 “(한)승택이 형이 이지영과의 승부 때 직구와 슬라이더를 놓고 고민을 했다고 했다.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그게 안타가 됐다. 포수 입장에서는 타이밍이 보이니까 승택이 형이 ‘이지영이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며 “(고)영창이 형도 미안해했다. 선배들이 미안하다고 해서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우리는 한팀이다. 점수를 줄 수도 있고, 막아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 첫 경기를 했고, 많은 경기가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KIA 1군에서 김현준은 동기 최원준과 함께 막내다. 또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실점을 막아주지 못한 선배들은 괜히 미안했다.
“선배들 마음이 감사하다. 괜찮다”고 언급한 김현준은 “다음에는 꼭 삼진을 잡겠다”며 키움 이정후를 겨냥했다.
이정후와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형·동생 사이. 잘 아는 상대이기 때문에 첫 대결에서 볼넷이 아쉽다.
김현준은 “투 낫 스윙에서 볼넷을 준 게 너무 아쉽다. 작심하고 직구를 던졌는데 조금 벗어났다. 정후를 너무 잘 아는 게 독이된 것 같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 통화도 했는데 다음에는 삼진을 잡는 게 내 목표다”고 언급했다.
첫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김현준. 무관중 경기에서 일찍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한 것도 김현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김현준은 “(박)준표형이 무관중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지금 던져서 긴장감이 풀리고 나중에 관중들 앞에서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첫 경기 했으니까 이제는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새로 시작한 김현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양현종에 이어 김현준을 투입한 이유에 대해 “멀티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시즌 초반에 경기하면서 경기력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점점 좋아질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K리그1 개막 라운드 기록들] 전북, 개막전만 7회 ‘단골 손님’ (0) | 2020.05.07 |
---|---|
역대 최강 외국인 4인방 “광주FC 돌풍 기대하라” (1) | 2020.05.07 |
코로나 ‘아웃’…세계가 주목하는 코리아 프로야구 (0) | 2020.05.06 |
윌리엄스 감독, 잘못 끼운 ‘첫 단추’ (0) | 2020.05.06 |
KBO 비디오판독 영상 실시간으로 본다 (0) | 202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