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최형우 불펜 공략 ·양현종 기선제압 카드 빗나가... 오늘 브룩스 선발 첫 승 기대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의 KBO 데뷔전 승리 구상이 ‘선발’에서 흐트러졌다.
타이거즈 역대 첫 외국인 사령탑인 윌리엄스 감독은 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가을 마무리캠프에서부터 2020시즌 구상을 해왔던 윌리엄스 감독은 첫 승 전략으로 ‘선발’에 주목했다. 일단 에이스 양현종이 나서는 만큼 상대 브리검을 먼저 공략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김선빈을 ‘테이블 세터’로 두고 터커-최형우-장영석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그리고 나지완은 7번으로 내려 뒷 타선에도 무게를 실었다.
경기 전 윌리엄스 감독은 “브리검이 스프링캠프를 다 소화하지 못했고, 피칭 개수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터커, 최형우도 왼손에 강했고 일찍 불펜을 끌어내리기 위한 라인업이다”고 설명했다.
브리검이 캠프 후 자가격리 기간을 갖는 등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던 만큼 선발로 기싸움을 한 뒤, 좌완 불펜진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양현종이 일찍 흔들렸다.
2회 33개의 공을 던지며 진땀을 흘린 양현종은 3회에도 볼넷 두 개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3이닝 4실점으로 등판을 일찍 끝냈다.
브리검도 4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경기 외 변수가 있었다.
경기장 외부의 화재로 인한 연기 탓에 브리검이 공을 던지던 4회말 1사 1루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19분이나 경기가 멈추면서 키움은 4-0의 리드 상황에서 브리검을 양현으로 교체했다.
예상보다는 빨리 브리검이 물러났지만 초반 기싸움에서 밀린 KIA는 이렇다 할 공세도 하지 못했고, 윌리엄스 감독은 KBO 데뷔전에서 2-11의 대패를 기록했다.
개막전 첫 승 계산이 어긋난 윌리엄스 감독은 6일 애런 브룩스를 내세워 KBO 첫 승 도전에 나선다.
윌리엄스 감독은 “100구 이상을 던질 준비들이 돼있다. 가뇽은 캠프 준비를 늦게 시작하면서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그래서 불펜 피칭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린 다음 (4번째 선발로)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브룩스와 이민우를 키움과 3연전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캠프에서부터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던 브룩스와 이민우를 나란히 투입하게 된 윌리엄스 감독이 개막전 대패를 지우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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