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민간공원 9곳 713만 7000㎡ 테마형 공원 조성
중앙공원, 풍암호수·캠핑장·수상카페 등 보고 즐길거리 가득
해묵은 민원 등 해결…단절된 공원 잇고 송전탑은 땅속으로
공원보존율 91% 전국 최고…업체 초과수익 환수 장치 마련
장기간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한 광주 도시공원들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명품 휴식처로 거듭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인구 15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 임에도 마땅히 내세울 만한 도심공원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번 사업을 통해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 뉴욕 명물인 ‘센트럴 파크’처럼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형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대상지는 중앙공원 등 9개 도시공원(10개 사업지)으로, 전체 부지 면적만 789만 8000㎡에 이른다. 이 중 90.4%인 713만 7000㎡는 오는 2024년까지 명품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공원조성 비용은 민간 개발업체에서 아파트 등을 짓고 남은 이윤으로 충당하는데, 아파트 등을 짓는 비공원 시설 면적은 76만 1000㎡로 9.6%에 불과하다.
예상 민간자본은 공원 공사비 3123억원, 토지보상비 1조 2588억원 등 총 1조 5711억원이다.
개발업체들은 기존 도심 허파기능 확대와 함께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90%가 넘는 공간에 다양한 휴식시설을 집중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8% 공간엔 도심 속 공원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주거단지를 짓는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한 9개 도시공원 중 핵심은 단연 중앙공원으로, 광주 도심 중심축인 서구 금호동·쌍촌동·풍암동·화정동 등을 걸치고 있다.
부지면적만 302만8000여㎡(1지구 243만5000㎡, 2지구 59만3000㎡)로, 광주 전체 민간공원의 40% 안팎을 차지한다.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인 중앙공원은 광주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공원으로 조성되며, 9개 기능을 갖춘 다양한 테마 숲이 들어선다. 또 모험시설 등을 갖춘 캠핑장과 놀이터, 물놀이장, 도시텃밭, 야외 공연장, 공방, 카페, 식물정원, 풍욕장, 문화마당, 생태연못, 체험 온실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 수준의 공원 시설들이 배치된다.
광주시는 나머지 8개 공원에도 일곡공원 그라운드골프장, 수랑공원 물놀이장, 송암공원 축구장, 봉산공원 복합문화센터, 운암산공원 전망대, 마륵공원 황토건강길, 중외공원 피크닉광장, 신용(운암)공원 자연학습원 등 공원별 테마시설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현재 마륵, 신용, 봉산, 운암산 등 4개 공원 사유지 보상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전체 토지 보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해묵은 공원 관련 민원도 해결한다. 광주시는 이번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공원 국·공유지 및 사유지 669만4000㎡를 매입한 뒤,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된 100만 3000㎡에 나무를 심고 공원 내 묘지 7961기를 이장해 생태 숲으로 복원한다.
도로 등으로 단절됐던 일곡공원과 중외공원 등에는 각 공원을 연결하는 산책로 4개소를 신축하고, 민간공원 관련 장기 민원인 중외공원 내 송전탑 13기 중 주민주거 생활에 밀접한 10기를 지하로 이설·철거한다.
광주시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평균 9%대의 면적만 아파트 부지로 허용하고, 나머지 91%를 공원부지로 지켜 내는 성과를 냈다.
시는 또 전국 최초로 민간업체의 초과 수익을 공원사업 등 공공에 재투자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토지보상비 예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 담보토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등 이중 안전 장치까지 마련했다.
김석웅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오는 2024년까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랜드마크형 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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