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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기자

무등산에 1000억대 호텔 짓겠다는데 …

by 광주일보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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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신양파크호텔 리모델링 정원 갖춘 생태호텔 조성 추진
일부에서는 ‘시티 타워’ 등 광주 관광 인프라 구축 주장도

12일 봄을 맞아 무등산 자락이 싱그러운 옷으로 갈아 입었지만, 장기간 방치돼 색이 바랜 신양파크호텔의 전경은 애처로와 보인다. 광주시는 민·관·정 협의회 제안에 따라 이 자리에 1000억원 규모의 ‘생태호텔’을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호텔 운영 주체도 갈등 우려
전국 지자체 중 호텔 개장 첫 사례
운영에 관한 롤모델도 없어

광주시가 옛 신양파크호텔에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1000억원 규모의 ‘무등산 생태호텔’ 조성 사업을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주시는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시민정원을 갖춘 생태시민호텔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선 열악한 지방재정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조차 불투명한 생태호텔 건립이 적절하느냐는 의견 등이 나온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부지면적 4만 993㎡·건축물 1만 5682㎡)에 생태시민호텔 및 시민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중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호텔을 조성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마땅히 참고할 만한 사업모델도 없는 상태다.

광주시는 일단 신양파크호텔 부지 및 건축물 매입비 369억원과 ‘아시아 아트플라자’ 조성비 300억원 등 669억원을 비롯, 추가로 호텔 리모델링 또는 신축비용과 시민정원 조성 비용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정원을 갖춘 생태호텔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확한 조성비용 산출은 건물 안전진단 용역(4~9월 예상)을 통한 리모델링 또는 신축 여부 결정,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10월부터 2023년 9월) 등을 거쳐야만 가능하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지만, 10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시의 현 계획대로라면 2023년 9월께까지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설계 공모 및 설계(2024년 8월)를 거쳐 2025년 하반기까지 호텔을 완공하게 된다.

앞서 광주시는 2020년 10월 무등산 내 신양파크호텔이 폐업한 자리에 호화 주택단지가 들어서려하자, 민·관·정 협의회를 구성하고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공유화를 결정했다.

 
◇부지·건축물 매입비용 369억원
亞 아트플라자 조성비 300억 추가
리모델링 비용은 별도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구성된 민·관·정 협의회는 신양파크호텔 공유화 3대 원칙으로 ①시민 중심의 무등산 공유화 거점조성 ②무등산권 생태보전과 기후위기 대응 구심점 ③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등산 가치의 세계화 등을 정하고, 시민정원을 갖춘 생태시민호텔 조성을 광주시에 건의했다.

광주시는 대화와 소통을 통한 민관정의 협치 행정으로 무등산권 난개발을 막아내고 신양파크호텔을 누구나 찾아와 머무를 수 있도록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입장이다.

지역사회에서도 큰 틀에선 민·관·정 협의회 의견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열악한 광주시의 재정상태를 감안할 때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예산 확보와 호텔 개장 후 관리 주체 및 유지·관리 비용 마련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칫 막대한 시민 세금만 축내는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이 운영해도 적자투성이 호텔
한 달 운영비 최소 15억원
유지 비용은 누가 감당해야하나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89실을 갖추고 있는 현 신양파크호텔 기준으로 월 인건비만 최소 3억원 이상이며, 전기요금 등 기본 관리 운영비용도 2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양파크호텔은 건물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수직형 도심호텔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비용이 추가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별도로 넓은 공원 시설과 주차장 등 부대시설 관리비용으로 매달 수억원대의 지출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매년 호텔 운영에 따른 시설 등 추가 유지비용도 투입돼야 한다.

한 호텔 운영 전문가는 “현 신양파크호텔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매월 운영·유지비용만 최소 1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수익을 고려하지 않는 예술인 숙박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아트플라자 사업 등이 포함돼 있어 막대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누가 운영주체가 될 지도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아트플라자’를 생태호텔(1, 2층)에 포함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 아트플라자’ 사업은 국내외 예술인 체류 활동 및 게스트룸, 전시 등의 공간을 운영하는 것으로, 광주시는 애초 구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 이전 예정인 현 광주동부경찰서 부지 등을 고려해 왔다.

지역사회 일부에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광주만의 상징성을 담은 ‘시티 타워’ 건립 또는 차라리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순수 공원 공간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관계자는 “민·관·정 협의회 제안에 따라 조만간 건물 안전진단에 나설 예정”이며 “아직까지 최종 결정된 내용은 없으며, 안전진단 결과 등을 지켜본 뒤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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