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기술적 문제 보완 후 공개”
문화단체 “작품 무단 도용” 주장
광주 동구가 도심 야간관광 활성화 일환으로 공개할 예정이었던 옛 도청 분수대 미디어아트 작품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30일 동구에 따르면 오는 31일 옛 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빛의 분수대’ 개막식이 취소됐다. 동구는 작품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보완작업을 마치고 다시 공개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빛의 분수대’와 관련해서는 최근 광주민예총 등이 저작권 침해를 지적하며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등 잡음도 일고 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40억 규모의 ‘문화전당 야간경관 조성사업 콘텐츠 개발 및 시스템 운용용역-빛의 분수대’를 공모했다. 그 결과 3차 심사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모 업체와 A작가가 선정됐다.
이번에 제안서에 도용됐다고 거론되는 작품은 지난 2014년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에서 처음 공개한 B작가의 ‘광장의 기억’인 것으로 알려졌다.
B작가는 “공개 사과와 아울러 부적절한 조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광주민예총 등도 보도자료를 내고 “저작권 침해를 규탄하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작가는 “제안서를 쓰기 전에 B작가에게 작품을 쓰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구두로 했기 때문에 따로 문서를 작성하지는 않았다”며 “업체와 함께 B작가를 만나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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