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소설 ‘순이 삼촌’
오멸 감독 영화 ‘지슬’
강요배 화백 ‘동백꽃 지다’
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당시의 아픈 역사 위무
4월 3일은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제주 4·3’(1948)이 발발한 날이다. 아름다운 섬, 평화로운 섬에서 그와 같은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고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아픈 역사였다. 그러나 74년이 흘렀지만 4·3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흔이다.
4·3평화공원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무명한 자들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 2008년 3월 28일 개관한 이곳은 희생자의 넋을 추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 등이 들어서 있다.
4월 3일은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제주 4·3’(1948)이 발발한 날이다. 아름다운 섬, 평화로운 섬에서 그와 같은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고 상상하기 힘들 만큼 아픈 역사였다. 그러나 74년이 흘렀지만 4·3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흔이다.
4·3평화공원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무명한 자들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 2008년 3월 28일 개관한 이곳은 희생자의 넋을 추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조형물 등이 들어서 있다.
이산하의 ‘한라산’은 4·3의 대량학살과 진실을 폭로한 장편서사시다. 1987년 ‘녹두서평’ 창간호에 처음 발표됐지만 이후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당시 ‘한라산 필화사건’은 김지하 시인의 ‘오적’ 이후 필화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라산’은 4.3 70주년을 맞아 지난 2018년 재발행됐다.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지리산에서/ 무등산에서/ 그리고 피어린 한반도의 산하 곳곳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서시’ 중에서)
영화 ‘지슬’은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열린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제주 출신 오멸 감독과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2억5000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
4·3 당시 동굴로 피신한 주민들의 실화가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영화는 영령들에게 바치는 ‘진혼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민들의 피난, 군인들의 마을 점령, 비극적인 최후까지를 장엄하게 형상화했다.
강요배 화백이 펴낸 화집 ‘동백꽃 지다’(학고재)는 지난 1992년 출간됐다. 동백꽃이 4·3을 상징하는 꽃이 된 건 강 화백의 화집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그로부터 16년 뒤 2008년 8점의 그림을 더해 동일한 제목의 화집을 보리 출판사에서 펴냈다. 재발간한 화집에서 그는 “역사의 진정한 의미는 끊임없는 숙고 속에서만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가수 안치환이 만든 ‘잠들지 않는 남도’는 1988년 ‘총파업가’에 수록됐던 노래다. 4·3을 소재로 한 민중가요로 많은 이들이 애송한다.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의 노랫말은 여전히 진행 중인 4·3의 고통과 상흔을 떠올리게 한다.
이밖에 김석범 작가의 소설 ‘까마귀의 죽음’, 조성봉 감독의 다큐 ‘레드헌트’, 임흥순 감독의 다큐 ‘비념’ 등도 4·3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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