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만5838명·전남 1만2129명 확진…3만명대 육박
전국 ‘60만명’대 폭증…정부, 18일 조정안 확정할 듯
광주·전남에서 감염 속도가 빠른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자고 나면 최대 신규 확진기록이 바뀔 정도로 감염세가 거세다. 전국적으로도 역대 최다인 하루 60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철저한 개인방역 수칙 준수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1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 1만 5838명, 전남 1만 2129명 등 2만 7967명이 확진돼 일일 확진자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광주·전남에선 0시 기준 지난 15일 2만 2627명, 16일 2만 7691명 등 사흘 연속 2만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서는 요양병원 6곳에서 각각 10∼62명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에서도 모든 시·군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목포 2043명, 순천 1956명, 여수 1906명, 광양 996명, 나주 727명 등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어 무안 672명, 해남 438명, 화순 413명, 영암 354명, 고흥 314명, 영광 292명, 강진 263명, 완도 254명, 담양 221명, 장흥 214명, 장성 203명, 곡성 182명, 보성 163명, 함평 149명, 구례 145명, 진도 121명, 신안 102명 등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이날 6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정부는 진단검사 기준 확대와 전날 누락된 확진자가 추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1328명을 기록했다”면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까지 확진으로 인정하면서 숨어있던 확진자 상당수가 포함된 데다 전날 (누락된 인원)까지 포함해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또 “전문가와 당국 예측 모형을 종합하면 금주나 늦어도 다음 주 초반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당초 예측치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 완화 메시지가 유행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현재는 확진자를 억제하는 대응 체계에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고, 일상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이런 전환 과정에서 (방역 강화·일상회복) 양쪽의 메시지가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손 반장은 이날 400명대 최다 규모를 기록한 사망자와 관련해선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장에서는 사망자의 50% 정도가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일 현행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정책 자문기구인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경제·민생분과를 중심으로는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6명에서 8명까지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하자는 의견 등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방역·의료 전문가와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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