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NC전 … 시범경기 돌입
임기영 부상에 선발 경쟁 치열
외야 각축전 고종욱 활약 관심
신인 김도영·윤도현·최지민 주목
KIA 타이거즈의 2022시즌 리허설이 시작된다.
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KIA가 12일 NC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엔트리 경쟁을 이어간다.
KIA는 12·13일 NC와의 시범경기 첫 일정을 소화한 뒤 삼성(14·15일), KT(17·18일), 롯데(19·20일)와의 원정 8연전을 치른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엔트리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인원이 버스에 오른다. 이들은 20일 경기가 마무리된 뒤 광주로 복귀할 예정이다.
21·22일 두산과 첫 홈경기를 치르는 광주는 24·25일에는 키움과 안방에서 만난다. KIA는 26·27일 대전 원정에 이어 28·29일 SSG와의 홈경기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16번의 경기를 통해 KIA는 2022시즌 청사진을 완성하게 된다.
먼저 눈길이 쏠리는 지점은 선발 마운드다. 성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가장 많은 물음표가 남아 있다.
KIA는 올 시즌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를 새로 구성했다. 놀린은 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첫 실전에 나섰고, 안정된 제구력과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다양한 폼이 강점이자 숙제다.
놀린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여러 폼으로 던지는 것을 실험해봤다. 정규 시즌에서도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변칙적으로 폼에 변화를 주며 경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로니는 패기와 스피드로 KBO 성공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선발 경험이 없다는 점이 물음표다. 로니는 시범경기를 통해서 선발로서의 루틴을 만들어가게 된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은 12일 NC전을 통해 2022시즌 채비를 이어 간다.
양현종의 복귀로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지난 2년간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만큼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쏠린다. 우려의 시선을 지우기 위해 양현종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시즌 준비를 하면서 일찍 시범경기에 출격한다.
임기영의 부상으로 인한 선발 경쟁도 계속된다.
두 경기 연속 부진했던 이민우가 8일 연습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고, 지난해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해줬던 윤중현은 꾸준한 페이스로 어필하고 있다. 6일 KT 연습경기 취소로 등판이 무산됐던 한승혁은 NC전에서 테스트를 이어간다.
이의리의 복귀 과정은 조심스럽게 진행된다. 30구 피칭까지 소화한 이의리는 몸 상태를 지켜본 뒤 다음 주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외야 최후의 승자도 관심사다.
KIA는 올 시즌 중견수 소크라테스, 우익수 나성범으로 외야 두 자리를 구성해놨다. 남은 좌익수 한 자리와 외야 엔트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새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이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연습경기에서 팀의 첫 홈런 주인공이 된 고종욱은 9일 마지막 연습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2군 캠프에서 칼을 갈았던 나지완도 외야 경쟁에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면서 깔끔한 스윙을 선보이고 있고, 특유의 눈야구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15년 차의 경험이 큰 자산이다.
‘아기호랑이’들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다.
KIA 팬들은 9일 김선빈-안치홍 ‘꼬꼬마 키스톤’을 떠올렸다. 이날 김도영이 톱타자 겸 유격수, 윤도현이 6번 타자 겸 2루수로 ‘키스톤 콤비’를 구성했다.
캠프 합류가 늦어졌던 김도영이 적응을 끝내고 이종범을 떠올리게 하는 호쾌한 스윙으로 좌측 담장 때리는 2루타를 만들었다. 유격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넉넉하게 1루 베이스를 찍으면서 빠른 발도 보여줬다.
윤도현은 이날 안타는 생산하지 못했지만 씩씩한 스윙은 여전했다. 앞선 연습경기에서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을 하며 탄성을 이끌어 내는 등 방망이 실력은 선배들도 인정했다.
마운드에서는 최지민이 ‘비밀 병기’로 등장했다.
김종국 감독이 “이제는 전력을 숨겨야 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최지민의 페이스가 좋다. 최지민은 배짱 있는 피칭, 까다로운 디셉션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KIA 좌완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또 다른 신인 좌완 강병우도 불펜 자원으로 엔트리 진입을 노리게 된다.
시범경기 기간 ‘코로나’도 특별 관심사다.
9일 선수단과 현장 프런트 전체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코치 3명, 선수 2명, 프런트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인원은 총 15명(코치 6명, 선수 6명, 프런트 3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번 시범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연장전과 더블헤더는 열리지 않고, 취소 경기는 재편성되지 않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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