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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이인성 _ 아이엠 그라운드’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초대전

by 광주일보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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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까지… 설치·드로잉 등

광주시립미술관 2021청년작가초대전에서 작품을 전시중인 이인성 작가.
 

서양화가 이인성 작가의 그림에는 인상적인 시그니처가 있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주황색 점’이다. 작가가 설명하는 주황색 점은 모험과 같은 삶 안에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욕망이자 목표이며 다양한 삶의 가치관이지만, 그의 말처럼,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유롭게 해석할 수도 있다.

이인성 작가가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에서 2021청년작가초대전 ‘이인성_아이엠 그라운드’(오는 3월20일까지)를 진행중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매년 청년작가 한 명을 선정, 작가와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인성은 광주미술상, 신세계미술상 대상, 조선대 올해의 작가상,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 선정 등 지역 청년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모두 받으며 탄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인성 작 keeper
 

“활발히 활동하는 선배들의 뒷 모습을 보며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이런 큰 전시를 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때론 작업이 불안정한 상황들도 발생하는데 이런 기회를 얻으면 정말 큰 힘이 되지요. 잘해야한다는 마음도 크고요. 무엇보다 제 작업의 특성 상 한 점 한 점 볼 때보다는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보면 이해가 좀 더 쉬운데, 넓은 전시장에서 그동안의 과정들을 펼쳐놓았으니 관람객들이 좀 더 흥미롭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층과 2층 전관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전시에는 평면회화 작품과 대형 설치, 드로잉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나왔으며 그의 작품 변화를 알 수 있는 초기작도 나왔다.

닫힌 자동문의 버튼을 열고 들어서는 1층 전시실에서는 대형설치 작품 ‘그라운드’를 만난다. 경기장에 선 각각의 수많은 사람들이 조각으로 등장하고 평면 작품의 주황색 점이 이번에는 ‘주황색 공’이 돼 전시장 바닥에 자유롭게 흩어져 있다.

이인성 작 '그라운드'
 

“전시제목에 등장하는 ‘그라운드’는 몇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경기를 하는 그라운드의 의미가 있구요, ‘바탕’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나를 바탕부터, 처음부터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순수회화 작업은 결국 자기 탐구에서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이번 전시작 중에는 ‘투우’를 소재로 한 작품들과 일상을 소재로 한 작업들이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자기만의 캐릭터로 끌고 들어와 해석한 후 ‘자기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품들이다.

“결국 작가는 자기가 처해진 상태와 삶의 과정 안에서 발견한 ‘어떤 것’들을 집어내 작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상황들에 주목하고 영향을 받는 게 당연한거죠. 코로나라는 상황이 꼭 보이지 않는 울타리에 갇혀 경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는 게 투우(사)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인성 작 지지 않는 섬-달
 

이 작가 작업의 ‘결정적 순간’은 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2011년 북경창작센터 입주였다. 계약 기간이 끝난 후 따로 작업실을 얻어 1년을 더 머물렀던 그는 당시 작업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생각했고, 생각이 바뀌자 새로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세계를 보이는 대로 묘사하던 데서 벗어나 상상과 상징, 은유적인 장면 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인성 작품’의 출발이 됐다. 사실적 묘사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언뜻 투박하게도 보이는 그의 그림체도 이 때 만들어졌다.

이인성 작가의 설치작품과 회화 작품.
 

“예전작품이 어두운 부분을 어둡게 보여주는 것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리는 저도, 보는 이들도 불편해 하더군요. 그리스 신화가 요즘 상황을 접목하고 해석하며 계속 회자되는 것처럼, 오늘과 연결해 해석한 내가 만든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며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작품 변화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주황색 점’은 화면 전체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자, 꿈을 상징해요. 노래 가사처럼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서’ 꺼내놓지 못한 개인의 고민들이기도 하구요. 자신을 조금은 깊게 들여다 보고, 또 사회와 연결고리도 생각해보는 그런 장치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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