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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차의 맛을 선에 담다-최석환 지음

by 광주일보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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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차의 향기…차 한잔으로 깨달음을 얻다

‘차운선미’(茶韻禪味)라는 말이 있다. 차의 맛을 선에 담는다는 말이다. 오직 차의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일찍이 차와 선이 불가에 전해오면서 ‘식후에 차 세잔’이라는 가풍이 이어져왔다. 선가(禪家)에서는 많은 이들의 차의 맛이 선의 맛이라고 했다. 선승들은 차를 앞에 두고 깨달음을 연상시키는 화두를 던지곤 했다. 차와 선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방증이다.

사실 우리나라 차문화 역사는 1500여 년 됐다. 차는 예술과 종교, 학문 등과 어우러지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차는 오랫동안 우리의 역사와 함께 했다.

선차문화를 새롭게 발굴 조명한 책 ‘차의 맛을 선에 담다’가 출간됐다. 최석환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 회장이 저자로, 그동안 ‘한국의 차인1’, ‘천년의 차향’, ‘한국 차문화 천년의 숨결’ 등을 펴냈다. 이밖에 저자는 ‘한·중 차문화 교류사’ 등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세계선차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2000년 초반 까지만 해도 선차는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신라의 무상선사가 중국 오백나한 455번째 조사에 오른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차에 관한 의미 있는 내용들이 밝혀졌다.

책은 동아시아 차의 현장에서 이어져온 명차들을 토대로 차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데 초점을 뒀다.

저자는 5000년 전 신농씨가 차(茶)를 발견한 이래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차가 발전됐다고 본다. 그 가운데 선차(禪茶)를 말할 때 신라의 무상선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차선일미를 추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동선이라는 인물이 무상선사를 찾아와 차를 올리니 매우 기뻐했다는 고사가 나온다.

책에는 제다, 한국의 명차, 차명인들 등 차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 나온다.

먼저 저자는 차가 시작된 이래 차와 관련된 다양한 해석을 소개한다. ‘신농식경’에는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힘이 솟게 하고 즐겁게 해준다’고 나와 있다. ‘식론’에서는 ‘쓴 차를 오래 복용하면 생각이 깊이 든다’고 말한다. 중국의 저명한 차인 왕쉬펑은 “차와 사람의 관계는 최초 약용에서 시작되어 나중에는 제사에 쓰이는 제물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불회사 스님의 자문을 받아 재현한 돈차의 모습. 돈차는 찻잎을 쪄서 둥그렇게 빚어 가운데 구멍을 내 말린 차를 말한다. <茶의 세계 제공>

저자는 찻잎을 쪄서 둥그렇게 빚어 가운데 구멍을 내 말린 차인 돈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 1938년경 보도된 나주 불회사의 돈차에 관한 기사를 소개하며 1000년 전 나주에 차문화가 발전했음을 강조한다. 몇 해 전 불회사가 돈차 방식을 빌려 떡차 형태로 만드는 모습을 지켜봤다.

“햇볕을 쬐인 뒤 드거운 구들목에 밤새워 말린 뒤 다음날 엽전 형태의 목판에 작은 구멍을 뚫어 새끼를 꿰어 그늘에 말린다. 지름이 아홉 푼(약 2.3cm), 두께가 두 푼(약 0.5cm)인 것은 옛 방식과 같아 보였다. 다만 불회사 돈차는 일곱 가지 약재를 가미한 약차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아울러 책에는 ‘사람 냄새 풍기는 구갑마을 사람들’, ‘중국의 선차 서원에 대한 단상’, ‘일본 교토 무사노코지센케에서 열린 일기일회 차회’ 등의 순례기 등을 토대로 한 한·중·일 선차 문화가 펼쳐져 있다

저자는 “차(茶)라는 글자에서 풀(草) 아래에서 나무 목(木) 사람(人)으로 포용하고 있듯 차는 사람과 자연과 인간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茶의 세계·3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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