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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by 광주일보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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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지음, 정은귀 옮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에즈라 파운드와 함께 이미지즘의 개척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1883~1963). 영국인 아버지와 푸에르트리코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 시인으로 유명하다. 평생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시를 썼던 그는 “한쪽이 나를 지치게 할 때 다른 쪽이 나를 쉬게 한다”라고 말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내셔널북 어워드’를 처음으로 받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시선집이 민음사 세계시인선으로 나왔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시집은 T. S. 엘리엇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비트제너레이션에 큰 영감을 주었던 윌리엄스의 작품을 엮었다.

이번 시집은 에즈라 파운드가 “단 한 행도 무의미한 부분이 없다”라고 평했던 시집 ‘원하는 이에게’, ‘봄 그리고 모든 것’ 등 1938년까지의 작품이 담겼다. 199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옥타비오 파스는 “완벽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특히 ‘그 빨간 외바퀴 수레’는 영미시사에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시로 알려져 있다. “너무나 많은 것이/ 기댄다// 빨간 외바퀴/ 수레에// 반짝반짝 빗물/ 젖은// 그 곁엔 하얀/ 병아리들.”

단 하나의 문장을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그 안에 이미지를 풀어낸다. 비가 오는 날 농촌의 풍경은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시인은 보잘 것 없는 대상을 그만의 특유의 방식으로 새롭게 이미지화한다.

윌리엄스는 20세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말년에 이르러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은 가장 미국적인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각예술, 일상어의 시적 활용 뿐 아니라 역사적 질료를 시에 활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민음사·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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