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김은경, ‘뽕뽕브릿지’서 개인전 “관객들 이야기 끌어내고 싶어”

by 광주일보 2021. 11. 24.
728x90
반응형

환경과 인간 ‘상반된 시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 눈길

뽕뽕브릿지에서 전시중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은경 작가.

지난해와 올해 전시장에서 가장 자주 접한 이가 김은경 작가다. 광주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회화 작업을 병행하는 그의 작업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이강하미술관에서 열린 ‘지구와 박물관’전에서 처음 만난 ‘A와 B’, 드영미술관 초대전에서 선보인, 꿈을 소재로 한 ‘심해어’ 등이 인상적이었다.

2021년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레지던스 입주작가로 활동중인 김 작가는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나와 고래의 지구’에도 작품을 출품중이다. 부지런한 스물 여섯 청년작가의 행보를 눈여겨보게 된다.

김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그것은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12월4일까지)는 최근 꾸준히 작업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회화, 설치 작품으로 풀어낸 전시다.

전시장 ‘뽕뽕브릿지’(서구 월산로 268번길 14-36)는 공간과 작품이 잘 어우러지는 현장이다. 낡은 주택을 개조한 전시장은 김 작가가 개인전을 구상할 때부터 전시공간으로 생각했던 곳이다. 1층과 2층으로 전시장이 분리된 점이 환경에 대한 ‘상반된 시선’을 보여주기 좋겠다고 생각했다.

“1층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변화시켜야한다는 환경주의자의 입장을 보여준다면 2층은 우리는 한낱 인간에 불과하고 적응하며 살아가야한다는 입장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환경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들죠. 양 극단의 이야기를 펼쳐놓으면서, 관객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보고 싶었습니다.”

첫 작품 ‘울타리 위에서’는 회화 작품이다. 5m길이의 나무 판넬 위에 독수리와 달팽이 등을 등장시켜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또 다른 5m 크기의 작품은 2층에 설치돼 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작품은 마치 영화를 보듯, 리모컨을 이용해 관람자가 원하는 부분에 조명을 비춰가며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는 한번 지나가버리면 끝나지만, 본인이 장면을 선택해 보고 싶은 화면에 조명을 비춤으로써, 그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구상한 장치다.

대형 4단 폴리카보네이트 박스에 이끼를 채워놓고 불을 밝힌 설치 작품은 서울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끼 타워’의 모습을 재구성한 것으로 환경의 회복과 희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김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은 2층에서 만나는 두 점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던 그는 얀 슈바크마이에르의 ‘대화의 가능성-불모의 대화’를 보고 스톱모션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스톱모션 작업은 공력이 많이 든다. 이야기를 구상해 스토리 보드를 완성한 후 대사를 정하고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배열할까 확정한다. 이후 1초당 10~20컷트가 들어가는 프레임 하나하나를 촬영한다. 독학을 하던 초창기에는 3분짜리 작품 한편을 촬영하는 데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돌이나 비정형적인 무생물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책상 서랍에 눈을 그려 붙여놓는 등 사물에 눈이 달린 캐릭터를 좋아했던 그는 무생물들을 끌어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신작에서도 돌을 의인화한 토론자들이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를 풀어놓는 장르라 그의 작업에서 돋보이는 건 ‘무궁무진한 이야기’다

“일상생활이나 뉴스에서 소재를 많이 찾습니다.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것, 어떤 모순적인 상황들에 관심이 가죠.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1년만에 환경에 대한 생각과 시선들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 변화의 지점들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습니다.”

스톱모션은 장르 자체가 판타지를 구현하기 좋다. 김 작가가 앞으로 들려준 풍성한 상상력의 세계와 이야기의 바다를 기대한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이창훈 개인전, 복된 새해를 염원합니다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신년의 복을 기원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화가 이창훈 작가 초대전이 25일부터 12월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열린다.‘은유와 해학’을 주제로 열리는

kwangju.co.kr

 

공연·전시 보려면 ‘플레이광주’ 접속하세요

이번 주말 어떤 공연이 열리는지, 지금 제일 핫한 전시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어디서 찾아봐야 할까. 최근 광주 지역의 문화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오픈해 눈길을 끈다.지역에서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