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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잊지 않을게, 진상규명 할게…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할게”

by 광주일보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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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6주기…진도 맹골수도 유가족 선상 추모 동행 취재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참사 해역인 진도군 맹골수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엄마들은 또 흐느꼈다. 대답 없는 바다를 향한 격한 신음만 토해냈고 쏟아지는 눈물만 끝없이 닦았다. 6년이 지났지만 참사로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애절한 마음은 여전했다.

16일 오전 7시 15분. 목포시 죽교동 목포해경전용부두에 도착한 18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가는 금세 뜨거워졌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밝히지 못한 진실, 달라지지 않은 사회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인 듯했다.

유가족과 4·16재단 관계자 등 70여명이 오른 3000t급 해경함정 3015호 분위기는 먹먹함으로 가득했다.

3시간 남짓 흘렀을까. 10시 20분께 말 없는 바다, 진도 맹골수도에 도착했다. ‘세월호’라는 노란색 부표가 참사 현장을 알렸다. “아들, 엄마 왔다”, “딸, 아빠 보고싶어.” 바다 속 자녀들에게 알리려는 듯 함정은 묵직한 뱃고동을 울렸다. “호진아, 너무 보고싶어….”

단원고 2학년 8반 고(故) 이호진 군의 엄마 김미옥씨는 오열했다. 한참을 흐느꼈다. 대답 없는 아들, 힘이 빠져버린 엄마는 손에 쥔 국화를 힘없이 바다에 던졌다.

다른 유가족들도 함정 난간을 붙잡고 아들, 딸 이름을 부르며 오는 내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단원고 2학년 8반 고(故) 김빛나라 아버지 병권씨는 “매년 4월 16일이 가까워지면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다. 매년 보는 바다는 달라진 게 없는데, 부모 마음은 점점 더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빛나라에게) 힘이 없는 아빠라, 속시원하게 해결해준 게 없어 미안하다” 며 “내년에는 딸에게 진상규명 등 조금 더 말해줄 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친구 김빛나라 양과 마지막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던 변영주(당시 단원고 3학년)씨도 괴로움에 찾지 못했던 바다를 보며 친한 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변씨와 김빛나라 양은 단원고 선·후배로, 교회를 함께 다니며 친자매와 다름 없는 정을 쌓았던 사이다.

변씨는 “너무 힘들어 오지 못했다. 바다 속에서 당시 나라가 얼마나 아팠을까, 무서웠을까” 라며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그는 “내가 문자로 건넨 위로와 용기의 문자가 나라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16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4·16 재단 관계자 등이 목포신항만에 인양된 세월호를 지켜보고 있다.

목포해경부두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목포 신항만에 세워놓은 세월호를 둘러봤다.

유족 이용기씨는 손을 들어 “저 창문 안쪽이 우리 아이가 발견된 곳”이라며 “하루 빨리 남겨진 의혹을 속 시원히 밝혀내고 책임자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4·16재단 임병광 간사는 “유족분들이 어제 치뤄진 총선에 어느때보다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면서 “총선 이후 정부와 국회가 미흡한 세월호 진상 규명과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도 맹골수도·목포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하늘에서도 행복해~” 전국에서 보낸 위로와 추억

“형,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 이태민군에게 보내는 편지지에 쓰인 글은 얼룩져 있었다.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듯 했다.호텔 요리사가 꿈이라던, 단원고 2학년 6반 이태민 군의 주방장 복장을 한 이미지 사진에도 개성 넘치는 보라색을 칠해놓았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둔 13일, 광주시 동구 YMCA 백제실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슬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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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잊지 말자” 세월호 6주기 온라인 기억관에도 기억과 애도 글 잇따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온라인상에 개설된 ‘세월호 참사 6주기 온라인 기억관’(https://416foundation.org/온라인-기억-공간/)도 그날을 잊지 말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단법인 4·16 재단이 꾸민 ‘2014.04.16 기억하다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억관<사진>은 메인 화면에 세월호 참사를 의미하는 노락색 리본과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바로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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