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시민들의 ‘즐거운 놀이’를 막지 못했다.
투표소마다 이어진 긴 행렬처럼, 페이스북· 카카오톡·트위터 등에도 ‘투표 인증샷’의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15일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투표 완료’를 알리는 수많은 인증샷을 올리거나 서로 교환하면서 ‘정치 개혁’, ‘사회 변화’등의 소박한 꿈을 담았다. 아이와 함께한 부모, 나이 드신 부모님과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나왔다는 장년층 유권자, 또래 친구들끼리 생애 첫 투표를 했다며 저마다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를 뽐내며 ‘놀이’를 즐겼다. 투표 인증샷은, 이제 젊은층을 넘어 가족 단위로까지 확산하면서 새로운 선거 풍속도로 자리 잡았다.
우선,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투표 뒤 손등에 도장을 찍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당부 때문에 ‘투표인증샷’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들이 많았다.
앱을 실행하면 우측 상단에 ‘아름다운 선거’라는 문구가 붙은 화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투표 인증 도장도 원하는 크기로 제작해 사진에 집어넣을 수 있다.
정부의 손등 투표도장 자제 권고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투표소 앞을 찾은 유권자들은 이 앱으로 투표 인증샷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가득 채웠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투표장 바닥에 1~2m 간격으로 붙은 발자국 모양의 대기선을 배경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m’ 샷을 올리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투표확인증을 발급받아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투표소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 올린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주모(24)씨는 “투표장에 가는 김에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산책도 시키고 인증샷도 함께 찍었다”고 말했다.
정부 자제 권고에도, 손등 투표도장 인증샷은 여전했다. 손등 도장을 자제하는 대신, 비닐장갑 위에 도장을 찍어 올리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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