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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116세 최고령 할머니 “투표할 수 있어 기뻐요”

by 광주일보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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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총선 투표 이모저모

 

광주지역 최고령 유권자 박명순 할머니가 15일 오전 광주시 북구 문흥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뒤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나오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선택의 날인 15일, 광주·전남 투표소 1233곳에는 대한민국을 바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손 맞잡고 투표소 찾은 노()부부 = 김복남(80) 할아버지와 정순임(75)할머니는 이날 오전 7시께 광주시 동구 지원1동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무려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는 “우리 동네 사람을 뽑아야지, 그래야 우리 동네가 발전 할 것 아니야”,“우리(동네) 사람보다 공평하고 성실하게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지”라고 했다.

출산을 2개월 가량 남겨뒀다는 임영종·양희정씨 부부도 서구 치평동 제3 투표소를 찾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 줄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생애 첫 투표, 함께하자 친구야 = 고교 동창 조예신(여·20)와 박민서(여·20)씨는 오전 8시 북구 양산동 주민센터를 찾아 생애 첫 투표를 한 뒤 투표소 입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조씨는 여성 안전을 위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박씨는 지역민들을 위한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를 선택했다.

이들은 “투표를 처음 해 기분이 이상했다”면서 “비례정당투표 용지가 길다고 했는데 막상 눈 앞에서 보니 어디를 찍어야 할지 난감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동창인 김홍수, 황수환, 이호영(19)군도 이날 모교인 금호중 투표소를 찾아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김씨는 “친구들과 연락해 함께 투표하기로 했다”며 “첫 투표라 신중하게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재수생이라는 김모(18)양도 오전 7시, 유촌초에서 생애 첫 투표를 마치고 학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남들 쉬는 선거날, ·퇴근길에 투표한 직장인들 = 직장인 박준영(29)씨는 공휴일이지만 출근을 앞두고 서둘러 지원 1동 투표소를 찾았다. 박씨는 “동구를 위해서 일할 사람,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고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정책을 펴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간호사 김주선(25)씨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 투표소에 들렀다. 김씨는 밤샘 근무라 피곤한 기색에도 “가진 게 투표권인데 유일한 힘을 행사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소신을 가지고 지역민을 위해 봉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고령 투표자도 한 표 = 광주지역 최고령자 유권자인 박명순(116)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북구 문흥1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았다. 박 할머니는 큰 며느리 박양심(65)씨 도움을 받아 투표소에 도착해 한 표를 행사했다.

박 할머니는 “투표를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1903년임을 증명하는 주민등록증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선관위, 노인들 태워 투표장으로 =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 투표 편의 지원 차량을 동원, 시골 마을을 돌며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실어 날랐다.

선관위는 교통편이 불편한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오전·오후 하루 2차례 투표장까지 수송 차량을 운영했다.

시골 마을의 경우 대중 교통편인 버스가 운행되지만 시간대를 맞추기 쉽지 않고 귀가하려면 다시 다른 면 소재지까지 갔다가 다른 버스를 또다시 갈아타야 하는 등 투표소로 가는 길이 험난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선관위 수송 버스에 올라탄 노인 유권자들은 “과거 선거에는 비포장 길을 경운기에 올라타 투표하러 다녔는데, 투표 지원 버스도 생기고 세상 좋아졌다”며 선거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풀어냈다.

노인이 대부분인 유권자들은 코로나19 탓에 오랜만에 ‘읍내’에 나간다며 오랜만에 만난 이웃 마을 이장과 주먹을 맞부딪히는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선관위가 마을 10여 곳을 돌아 유권자들을 태우고 투표소에 도착하자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가져왔는지, 다시 한번 챙긴 뒤 느릿한 걸음으로 투표소에 들어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나주시 서영순(71) 할머니는 “투표하러 가려고 아껴둔 마스크를 꺼내 썼다”며 “시골에서는 자녀들이 돕지 않으면 노인들이 투표하는 게 쉽지 않은데, 고생스럽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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