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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하늘에서도 행복해~” 전국에서 보낸 위로와 추억

by 광주일보 202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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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상주모임, 세월호 6주기 앞두고 ‘기억의 편지’ 전시회
희생자 특징 담은 편지 보내
시민들이 글과 그림 덧붙여
그리움 담긴 520장 모아 전시
광주 YMCA에서 18일까지

 

13일 광주시 동구 YMCA 백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참사 6주기 시민참여프로젝트 ‘기억의 편지304’ 전시회에서 한 시민이 전시된 편지를 살펴보고 있다. ‘잊지 않겠다던 약속, 4.16’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형,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 이태민군에게 보내는 편지지에 쓰인 글은 얼룩져 있었다.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듯 했다.

호텔 요리사가 꿈이라던, 단원고 2학년 6반 이태민 군의 주방장 복장을 한 이미지 사진에도 개성 넘치는 보라색을 칠해놓았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둔 13일, 광주시 동구 YMCA 백제실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슬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4월이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무언가라도 하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 마련한 시민참여 프로젝트. ‘기억의 편지’ 전시회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글과 편지 520장을 뽑아 전시에 올렸다.

상주모임이 4월을 앞두고 직접 희생자들의 특징을 담은 편지지를 제작해 배송하고 시민들이 편지지 위에 위로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해당 희생자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형태로, 상주모임에 발송한 것을 모아 선을 보인 편지들이다.

 

그리움과 사랑을 전하는 시를 담아 보낸 편지, 희생자의 얼굴을 직접 그린 편지 등 편지 한 장 한 장마다 희생자들의 가족, 친구, 엄마, 아빠인 듯한 그리움과 추억, 애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어린아이·학생·성인 등이 참가자들도 다양했다.

상주모임측 관계자는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기억의 편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세월호를 모르는 유치원생 자녀들도 참여했는데, 세월호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뜻을 전해온 참가자도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참가자 수를 304명으로 제한하려고 했다가 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메시지도 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게 상주모임측 설명이다.

4월이면 마음 한 구석을 채우는 먹먹함과 그리움으로 전시회를 찾는 발길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대 학생 박지은(여·22)씨는 “세월호 추모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힌 편지지를 읽다 보니 울컥하다”고 말했다.

상주모임측은 전시회장에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름으로 채워진 추모 공간도 마련했다. 전시회를 둘러본 관람객들은 추모공간에서 노란색 리본 모양의 철 구조물에 노란색 리본을 묶는 방법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했다.

세월호 광주상주시민모임 김옥진씨는 “코로나19에 따라 추모와 기억의 방식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고민하다 ‘기억의 편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며 “편지지 속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써가다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됐는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열리고 전시회가 종료되면 편지들은 세월호 가족협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하늘에서도 행복해~” 전국에서 보낸 위로와 추억

“형,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 이태민군에게 보내는 편지지에 쓰인 글은 얼룩져 있었다.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면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듯 했다.호텔 요리사가 꿈이라던, 단원고 2학년 6반 이태민 군의 주방장 복장을 한 이미지 사진에도 개성 넘치는 보라색을 칠해놓았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둔 13일, 광주시 동구 YMCA 백제실은 좀처럼 무뎌지지 않는 슬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kwangju.co.kr

 

“그날 잊지 말자” 세월호 6주기 온라인 기억관에도 기억과 애도 글 잇따라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온라인상에 개설된 ‘세월호 참사 6주기 온라인 기억관’(https://416foundation.org/온라인-기억-공간/)도 그날을 잊지 말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단법인 4·16 재단이 꾸민 ‘2014.04.16 기억하다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억관<사진>은 메인 화면에 세월호 참사를 의미하는 노락색 리본과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없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바로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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