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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마지막 왈츠- 황광수·정여울 지음] 서른 두 살 나이 초월한 두 친구 특별한 우정

by 광주일보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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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생 완도 출신 문학평론가 황광수와 76년생 서울 출신 작가 정여울은 나이 차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 함께 책을 읽고, 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절친’인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21년 9월29일 암으로 투병중이던 황 평론가가 세상을 떠나며 일단 멈췄다.

하지만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이야기는 책으로 묶여나왔고, 그들의 만남은 다시 이어졌다.

황광수, 정여울이 함께 쓴 ‘마지막 왈츠’가 나왔다. 힘들 때마다 용기를 주던 친구의 온기로 지친 하루를 버텨냈던 정 작가는 그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아 이 책을 기획했다.

황 평론가가 투병중일 당시 정 작가는 그의 원고를 정리하며 글을 다듬고 편집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갑작스런 부음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던 정 작가는 친구가 남긴 미완의 글과 메모를 수습해 ‘마지막 왈츠’를 새롭게 구성했다. 생전에 이 책을 마무리해 절친에게 힘이 되고팠던 작가는 그간 모은 원고에 ‘황광수 선생님을 떠나보내며’라는 글을 새로 더 써서 책을 마무리했다.

문학청년 황광수는 평론이라는 것이 결코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글쓰기와 강연을 평생 해왔다.

책은 ‘선생님’, ‘여울아’로 시작되는 긴 편지 9통과 인터뷰, 그리고 황 평론가의 에세이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는 계간 ‘민주’ 2013년 가을호에 실린 글을 수정하고 다듬었으며 그간 틈틈이 메모해둔 황 평론가의 에세이를 추려 40편으로 엮었다. 특히 에세이는 시적인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아포리즘으로 가득해 평소 시의 형식으로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고인의 뜻을 존중, 원문 그대로 편집했다.

두 사람은 플라톤의 ‘향연’처럼 밤새도록 지속되는 아름다운 우정의 대화를 꿈꿨다. 사랑하는 스승 소크라테스와 함께 밤새도록 수다 떨듯 철학과 인생, 사랑을 이야기하던 당대의 그리스 사람들처럼. 그런데 위기가 찾아왔다. 황 평론가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친 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새로운 형태의 향연을 고안해냈다. 편지의 형식을 빌려 향연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할 수 없지만 따로 또 같이,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향연을 이끌어갔다. 그리고 향연의 중심에는 언제나 문학이 있었다.

책의 편집을 맡은 이승원 작가의 글 ‘통방울눈의 사내들이 떠난 유럽 여행’에서는 황 평론가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크레타·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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