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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김형실 AI페퍼스 감독 “1승 너무 빨라서 오히려 걱정”

by 광주일보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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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기량 더 끌어올리겠다”

“2~3라운드에서나 1승을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너무 빠르게 이겨버렸습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오히려 걱정이 앞서네요.”

AI페퍼스가 IBK기업은행전에서 창단 첫 승을 올린 9일, 김형실(70·사진) AI페퍼스 감독은 “애초 기업은행전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면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이기기보다는 할 것을 다 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승의 기쁨보다 냉정하게 승부를 복기했다.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아서 시야도 넓히고, 여유도 만들 필요가 있어요. 3세트에서 22-25로 역습당한 것도 욕심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2세트를 내리 이기니까 감정이 격해지고, 동작이 둔해지는 거죠.”

김 감독은 “1승으로 자만하지 않고, 이 기회에 선수들이 자기 장점과 약점을 또렷이 파악하도록 이끌고 있다”며 “시합은 연습처럼, 연습은 시합처럼. 쌓아 온 기량을 시합에서 최대한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라운드 내내 선수들의 정신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한비가 현대건설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서브 범실을 내며 불안해하자, “다시 하자. 너를 믿는다. 끝가지 가자”고 위로했다. 문슬기가 여러 차례 디그 기회를 놓치며 흔들리자, “후배들 눈치 보지 마라. 배짱있게 하자”고 용기를 북돋았다.

“여자배구는 특히 정신력이 중요합니다. 실수가 트라우마가 되고, 그게 습관이 되면 자기 기량에 못 미치는 플레이만 반복하게 돼요.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게 가장 우선이고, 나아가 의식적으로 볼을 다루는 습관과 승부 근성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보완할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먼저 엘리자벳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추고, 공격 커버링과 디그를 강화할 계획이다. 레프트·센터의 얕은 블로킹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그는 “1승을 해버렸으니, 우리에겐 더 이상 ‘동정’의 여지가 없다.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도 있고, 쫓기는 입장에서 부담감도 생길 것”이라며 “다른 6개 구단도 우리 전략에 감을 잡았을 거고, 견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2라운드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감독은 “AI페퍼스가 분위기만큼은 리그 최강이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짓고, 위기에도 똘똘 뭉치는 힘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며 “2라운드에서도 AI페퍼스는 자신있게, 의식적으로,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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