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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선수 기용 고민·작전 스트레스 … 감독할 게 못되네요”

by 광주일보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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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전략은 ‘무조건 공격’ 최형우 테이블 세터 배치
“안타·주루 최선 다한 선배들이 MVP” 감독 금일봉은 수훈 선수들에 상금으로
[양현종] 작전 없이 자율에 맡겨...시합 때와 똑같이 타순·백업 기용
톱타자 김규성이 MVP...1·2군 동료들에게 피자 회식

 

임기영(왼쪽)과 양현종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KIA타이거즈의 일일 감독으로 홍백전을 지휘한 양현종과 임기영이 ‘존경’과 ‘감사’를 이야기했다.

KIA는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 9차전에서 ‘사령탑 이벤트’ 매치를 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제안에 따라 양현종과 임기영이 백팀과 홍팀의 사령탑으로 경기를 지휘하는 이벤트였다.

6-6 무승부로 9회가 마무리되면서 두 감독은 ‘승부 던지기’로 승부를 가렸고, 임기영이 승장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막중한 역할을 하는 사령탑에 대한 ‘존경’을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선수들이 장난기 섞여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기려고 진지하게 임해줘서 고맙다. 나지완, 터거 선수 등 연륜이 있는 선수들도 끝까지 이기려고 뛰어줘서 감사하다”며 “감독이라는 자리를 처음 했는데 할 게 못 되는 것 같다. 하루종일 서 있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냐에 스트레스도 받았다. 10개 구단 감독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하루였다”고 웃었다.

임기영도 “저보다 (우리 팀) 선배님들이 더 이기려고 하셨다. 5회 끝나고 선배들 교체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뛰신다고 하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독은 못하겠다. 머리도 너무 아프고, 기용 이런 것도 복잡하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양현종과 임기영은 선수들을 믿고 승부를 펼쳤다.

 

백팀 양현종 감독이 위기에 몰린 선발 홍상삼을 격려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작전을 내지 않은 양현종은 대신 투수 교체 시점과 선발 홍상삼이 흔들릴 때 마운드에 직접 올라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시합했던 거랑 똑같이 했다. 타순이랑 백업 선수도 똑같이 기용했다. 작전은 안 냈다. 선수들이 알아서 뛰고 번트를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했다”며 “상삼이가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형으로서 선배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나도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중간에 올라가서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힘들 때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하는지 그런 것도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팀 임기영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번트 작전을 수행한 나주환을 맞이하고 있다.

임기영은 한 차례 작전을 냈다. 2회 무사 1·2루에서 나주환에게 번트 지시를 내렸고, 이후 연속 볼넷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임기영은 “전략은 무조건 공격이었다. 사인은 한 번밖에 안냈고 공격으로 이기자는 생각 밖에 안 했다”면서도 1번 최형우 기용에 대해서는 “실패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날 캠프 후 첫 경기를 치른 최형우는 홍팀의 1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세 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 하나를 기록하는 등 임기영 감독이 기대했던 출루에는 실패했다.

임기영은 한 타석, 한 루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배들’을 MVP로 언급했고, 양현종은 톱타자로 뛴 김규성을 꼽았다.

양현종은 “드래프트했을 때 규성이를 일찍 뽑았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규성이가 오늘 좋은 역할 해줬다. 이겼다면 규성에게 MVP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승장이 된 임기영은 윌리엄스 감독이 준비한 금일봉을 수훈 선수들에게 상금으로 나눠줬다. 패장이 된 양현종은 오는 15일 1·2군 전체 선수단에 피자와 커피를 쏜다.

양현종은 “오늘 점수가 타이트했는데 선수들이 단순 재미가 아닌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멋진 플레이로 어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 타이트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나왔는데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며 “감독, 코치님들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셨는데 선수들의 플레이를 색다르게 보셨을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이번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선수 기용 고민·작전 스트레스 … 감독할 게 못되네요”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KIA타이거즈의 일일 감독으로 홍백전을 지휘한 양현종과 임기영이 ‘존경’과 ‘감사’를 이야기했다. KIA는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 9차전에서 ‘사령탑 이벤트’ 매치를 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제안에 따라 양현종과 임기영이 백팀과 홍팀의 사령탑으로 경기를 지휘하는 이벤트였다.6-6 무승부로 9회가 마무리되면서 두 감독은 ‘승부 던지기’로 승부를 가렸고, 임기영이 승장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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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양현종 vs ‘닥공’의 임기영 … 승부는 무승부

웃음 가득한 이벤트 매치였지만 승리를 위한 플레이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었다. KIA 타이거즈가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양현종과 임기영을 각각 백팀과 홍팀의 사령탑으로 해 홍백전 9차전을 치렀다. 윌리엄스 감독의 제안에 따라 마련된 ‘사령탑 이벤트’ 매치는 ‘승부 던지기’ 끝에 홍팀의 승리로 끝났다. 두 팀이 9회까지 6-6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부 던지기가 진행됐다. 홈 베이스에 가깝게 공을 던지는 ‘승부 던지기’끝에 베이스 바로 앞에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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