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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스크린 골프장과 갤러리가 만나다

by 광주일보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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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무토건 상무지구 ‘김냇과3’ 오픈
지역작가 작품 100여점 전시
허달용 등 초청 기획판매전도

 

실내 스크린골프연습장과 갤러리가 만났다. 영무토건이 광주 상무지구에 문을 연 김냇과 아트센터(김냇과 3)에서는 1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00여평의 널찍한 공간으로 들어서면 먼저 그림들이 눈에 띈다. 김점선·김병종 작가의 마음 따뜻해지는 판화 작품이 보이고 황영성·한희원·진원장·송필용·하루K 등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이 곳에 걸려 있는 작품은 50여명 작가의 100여점. 지역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망라했다. 한 쪽 공간은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 장소다. 광주 상무지구 영무예다음 스크린골프연습장에 8일 문을 여는 ‘김냇과 아트센터(김냇과 3)’의 풍경이다.

‘김냇과’는 영무토건(대표 박헌택)의 문화 브랜드다. 김냇과는 본격적인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예술을 생활 속에서 접하는 게 의미있다는 생각에 우리 일상과 밀접한 장소와 결합한 ‘문화공간’을 오픈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인동의 오래된 병원을 개조해 문을 연 첫 ‘김냇과’는 다채로운 전시를 비롯해 음악회, 강연 등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광주의 대표 문화 아지트로 자리잡았다. 양동에 지역 작가(손봉채·신호윤)가 작업실로 활용중인 ‘김냇과2’가 있고, 지난해 ‘아트호텔’을 표방하며 부산 해운대에 문을 연 영무파라트호텔에서는 ‘더 코르소 앤 김냇과’를 운영중이다. 11월 나주 혁신도시에 문을 여는 ‘김냇과 4’는 100호 이상의 대작을 전시하는 곳으로 모델하우스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김냇과 3’ 이 들어선 곳은 36층 440세대를 갖춘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 상가 상무 영무 예다음(서구 시청로 64) 빌딩이다. 3층에 자리한 골프연습장은 넓은 평수에 비해 타석을 31석만 배치했고, 대신 확 트인 오픈 공간의 장점을 활용, 작품을 곳곳에 배치했다. 안내 데스크에는 ‘구름작가’로 유명한 강운작가의 대형 작품 2점이 나란히 걸려 있다. 라커룸, 휴게 공간 등은 물론 이용자들이 연습을 하는 스크린 앞 타석 앞 뒤 벽면에도 그림을 걸었다. 전시작들은 모두 박헌택 대표의 소장작으로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

넓은 창으로 평화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공간은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 장소다. 박 대표는 이 곳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실제로 판매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기획전은 앞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품 위주 전시로 꾸민다. 이번 개관전에는 허달용·신호윤·박성배 작가를 초청했다. 하루 한 점 씩 고양이를 그리고 있는 허달용 작가는 소품 수십점을 내놓았고, 30만원 선에 판매할 예정이다. 박성배 작가가 곰을 소재로 작업한 조각품은 100만원에 판매한다.

전시장은 연습장 이용객, 아파트 거주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을 감상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며 전시작품들의 렌털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골프장 이용객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했다.

이 공간은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클래식 그룹 ‘김냇과 트리오’의 공연도 추진중이며 한달에 한번 휴무일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헌택 대표는 “서울 등 전국에서 인기를 모으는 공간을 살펴보더라도 요즘에는 갤러리나 미술관 단독 공간 보다는 실생활과 어우러진 장소와 결합한 문화 공간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미술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을 통해 골프장을 이용객과 일반 시민 등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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