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말 쏟아진 폭우로 64분간 경기 중단
최형우 3안타 등 장단 14안타 화력쇼
롯데 이대호 연타석·정훈 백투백 홈런
‘호랑이 군단’이 1시간 여의 기다림 끝에 승리를 거뒀다.
KIA 타이거즈 2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11-6승리를 거뒀다.
3회말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1시간가량 지연됐고,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오후 11시 45분에 기록됐다.
선발 멩덴의 시작은 좋았다.
1회 선두타자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손아섭은 초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대호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회에도 정훈, 안치홍, 전준우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2회말 KIA가 먼저 점수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선두타자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류지혁의 볼넷 뒤 터커의 적시타가 나왔다.
1-0에서 3회를 맞은 멩덴, 한동희에게 선두타자를 맞았지만 지시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추재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1사 1·2가 됐지만 이후 2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말 KIA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1사에서 김선빈과 김태진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최형우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2사 2·3루. 류지혁이 중전안타로 2타점을 만들었다. 터커의 볼넷 뒤에는 김호령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5-0까지 점수를 벌린 상황에서 비가 굵어졌고 오후 7시 31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치기 기다린 뒤 경기장 정비까지 마무리하자 오후 8시 35분이 됐다.
KIA는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3회말을 끝냈고, 어깨가 식은 멩덴이 힘든 4회를 보냈다.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줬고 1사 2루에서는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한동희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5-2로 점수가 좁혀졌다.
KIA가 4회 최원준의 2루타와 김선빈의 연속안타로 6-2는 만들었지만 5회에도 멩덴이 홈런에 흔들렸다.
5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에게 멩덴이 연타석 홈런을 맞았다. 4회에는 직구, 이번에는 슬라이더를 강타당했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선 정훈에게 던진 커브도 담장을 넘어가면서 백투백 홈런까지 기록됐다.
6회 1점을 보태면서 7-4. 7회 KIA에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윤중현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박진태가 1사에서 3연속 안타를 맞았다. 장현식이 투입됐지만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7-6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그러나 KIA는 7회말 상대의 제구 난조 속 승기를 가져왔다.
한승택의 볼넷으로 시작한 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최원준, 김선빈, 김태진이 모두 볼넷으로 나가면서 밀어내기 점수가 올라갔다. 롯데가 김대우에서 구승민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최형우가 초구에 승부를 끝냈다. 최형우의 타구가 1루수 옆을 빠져나갔고, 2타점이 올라가면서 10-6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8회말에도 1점을 더한 KIA는 장현식, 김재열로 8·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11-6 승리를 완성했다.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멩덴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멩덴이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돼 장시간 대기 한 뒤 등판했는데 이전보다 날카로움은 덜했지만 5회까지 최선의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며 “오늘 야수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볼넷을 많이 얻어냈고 중요한 순간 기회를 만들면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 역시 좋았다. 선수들 모두 많이 피곤할 텐데 잠을 푹 잘 것 같다.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3안타로 2타점을 만든 최형우는 “오늘은 타점 기회가 많았는데 팀이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욕심 없이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후반기에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팀이 다시 상승세를 다시 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 후배들과 분위기를 띄워 좋은 경기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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