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0경기서 9개 홈런
‘팀홈런 최하위’ 탈출 주목
‘홈런’에 웃고 우는 후반기다.
긴 휴식기를 끝낸 KBO는 지난 10일 후반기 리그를 재개했다.
예정됐던 올림픽 휴식기에 ‘코로나 사태’로 7월 11일을 끝으로 전반기가 일찍 마무리되면서 한 달이나 리그가 쉬었다. 페이스가 뚝 떨어지는 시기에 휴식기를 보낸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잘 쉬고 돌아온 타자들의 시원한 ‘한 방’도 이어지고 있다. 팀홈런 최하위 KIA도 후반기 홈런 페이스가 좋다.
13일 SSG전에서 최형우가 팀의 후반기 첫 홈런포를 만들었다. 최형우는 4회 2사 1루에서 가빌리오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고 8-1 승리의 결승타를 장식했다.
또 이날 류지혁과 김선빈도 담장을 넘기는 등 KIA는 ‘홈런 군단’ SSG를 상대로 홈런 3방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14일에는 김민식이 1-1로 맞선 8회초 우측 담장을 넘기며 홈런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결승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SSG와의 원정 마지막날이었던 15일에는 이창진이 홈런타자가 됐다.
이창진은 0-1로 뒤진 2회초 1사 1·2루에서 폰트에게 역전 스리런을 뽑았다. 마운드 난조로 KIA가 이어진 2회말 바로 리드를 내주고 5-10 패를 기록하면서 이창진은 아쉬움을 삼켰다.
18일 하루 홈런을 쉬었지만 19일 한승택이 두산 원정에서 3-4로 뒤진 7회초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는 5-5 무승부로 끝났다.
키움과 안방에서 경기를 한 20일에는 최형우가 결정적인 홈런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7회말 최형우가 2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황대인의 안타와 김민식의 역전 2루타가 나오면서 KIA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비로 21일 경기를 쉰 KIA는 22일에도 홈런수를 늘렸다.
이번에는 황대인이 힘 자랑을 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다승 1위 요키시를 상대로 솔로포를 기록했다. 경기가 1-6 패로 끝나면서 팀의 영봉패를 막은 홈런이 됐다.
24일에는 기다리던 최원준의 홈런이 나왔다. 최원준은 0-4로 뒤진 5회 우측 담장을 넘기며 5월 22일 삼성전 이후 시즌 2호포를 기록했다. 경기는 2-8 패로 끝났지만 최원준은 이 홈런 이후 남은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더하며 모처럼 3안타 경기를 펼쳤다.
KIA는 24일 경기까지 후반기 10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홈런 가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홈런에 웃는 날도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피홈런에 진땀도 흘리고 있다.
11일 한화전에서 7-1로 앞선 9회초 불펜의 난조로 급히 출격한 마무리 정해영이 정재훈에게 동점 스리런을 맞았다. 정해영은 14일 SSG 원정에서는 2-1로 앞선 9회말 김강민에게 다시 동점 솔로포를 내주며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5일 SSG전에서는 KIA가 한유섬의 만루포 등 피홈런 3개에 승리를 내줬다. 19일 두산전에서는 박건우의 선제 스리런으로 초반 어려운 승부를 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연패가 기록된 키움전에서도 홈런에 울었다.
22일 1-2의 팽팽한 승부에서 7회 박동원에게 스리런을 맞는 등 대거 5실점을 하며 ‘뒷심싸움’에서 졌고, 24일에도 박동원의 멀티포에 승기를 내줬다. 키움 예진원은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 데뷔 홈런을 남기기도 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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