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 자급률 48.1%…20년 새 29.2%P ‘뚝’
전남 원유 생산량 전년보다 485t 감소
젖소 사육 올 2분기 기준 최저…전년비 1348마리↓
농식품부, 연말까지 낙농산업 발전방안 마련
이달부터 우유 값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전남지역 올해 2분기 기준 젖소 사육 마릿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남 원유(原乳) 생산량은 전년보다 485t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원유 생산량은 14만4406t으로, 전년(14만4891t)보다 485t(-0.3%)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원유 생산량은 3만9352t(1.9%) 증가한 208만8786t을 기록한 가운데,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1403t), 인천(-978t), 전남(-485t), 제주(-154t), 세종(-145t), 부산(-137t), 울산(-41t) 7개 지역만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전남 원유 생산량(14만4406t)은 전국 생산량의 6.9%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41.6%), 충남(16.8%), 경북(8.0%), 전북(7.6%)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양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전남지역 젖소 사육 마릿수는 이력제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래 같은 분기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2분기 전남 젖소 마릿수는 2만8996마리로, 지난해 같은 분기(3만344마리)보다 1348마리(-4.4%) 감소했다.
이 같은 젖소 사육 감소는 2분기 연속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만406마리였던 사육 마릿수는 3만36마리(올 1분기), 2만8996마리(2분기)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년 동안 유제품 소비와 수입은 증가했지만, 생산과 자급률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제품 총 소비량은 지난 2001년 304만6000t에서 지난해 447만t으로, 20년 새 46.7%(142만4000t) 증가했다.
원유로 환산한 유제품 수입량 역시 지난해 243만4000t으로, 20년 전(65만3000t)보다 273%(178만1000t) 폭증했다.
반면 국산 원유 생산량은 2001년 233만9000t에서 지난해 208만8786t으로 10.7%(-25만t) 감소했다. 국산 우유 자급률은 2001년 77.3%→2005년 73.6%→2010년 65.4%→2015년 56.5%→2020년 48.1%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년 동안 자급률은 무려 29.2%포인트나 떨어졌다.
우윳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말까지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낙농산업 발전 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5일 1차 회의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연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년간 낙농진흥회를 통해 제도 개선을 논의했으나 낙농가로서는 더 싼 가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원유를 생산해도 보상을 받을 유인책이 없어 참여가 저조했다.
발전방안에는 낙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낙농가의 소득안정을 목표로 ▲생산비 연동제 등 원유 가격결정 및 거래 체계 개편 ▲꾸준히 증가하는 생산비 절감 ▲연구개발(R&D)과 정부 예산 지원 등이 담길 예정이다.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생산된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린 내용을 담은 ‘유대조견표’를 지난 17일 각 우유업체에 보냈다.
먹거리 줄인상을 우려한 농식품부가 6개월 유예해달라며 설득했지만, 낙농업계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우유업체들은 이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인상된 가격으로 20일께 낙농가에 지급하게 된다. 원유 대금은 보름마다 정산한다.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 우유업계에서는 우유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커피와 과자, 빵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다른 제품도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광주지역 대형마트에서 조사한 지난 20일 기준 우유 1ℓ당 소비자 판매 가격은 2540원~2570원으로, 평년 가격(2533원)보다 최대 1.5% 높았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5년 동안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제품의 소비와 수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낙농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가격결정 체계 개편과 함께 낙농가의 소득안정, 낙농산업의 생산성 향상, 생산비 절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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