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불편해” 광주 숙박·외식업 침체 지속

한국은행 1~5월 신용카드 결제액
전체 3조9242억원 지출, 전년비 3.4%↓…식료품 7.6%↑
숙박·음식 전년보다 17.1%↓…여행·교통 15.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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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전국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9.0% 증가했지만 광주는 소비가 줄어든 5개 시·도에 들었다.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숙박·음식업, 여행·교통업의 소비 침체가 지속됐다.

19일 한국은행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지역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광주는 3.4% 감소하고, 전남은 0.4%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광주지역 신용카드 결제액은 3조9242억원으로, 1년 전(4조611억원)보다 3.4%(-1369억원) 감소했다. 전남은 3조4326억원에서 3조4449억원으로, 0.4%(123억원) 늘었다.

전국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220조5016억원에서 240조3513억원으로, 9.0%(19조8497억원) 증가했다.

행락철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이 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보다 17.8%(3530억원) 증가한 2조3389억원을 기록했다.

제주에 이어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증가율이 12.7%로 뒤를 이었고, 경기(11.2%), 대구(10.2%), 경북(6.8%) 부산(3.9%), 충남(1.6%), 전남(0.4%), 충북(0.3%), 강원·경남(각 0.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카드 소비가 줄어든 지역은 대전(-8.5%)과 인천(-5.4%), 전북(-3.6%), 광주(-3.4%), 울산(-2.6%) 등 5개 시·도였다.

광주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 소비가 더 악화된 건 대표적 자영업인 숙박·음식업의 부진 탓으로 보인다.

광주지역에서 ‘두 자릿수’ 카드 매출 감소율을 보인 업종은 숙박·음식(-17.1%)과 금융·보험(-23.5%), 여행·교통(-15.8%), 자동차(-10.0%) 등 4개 부문이다.

광주 음식점 카드 매출은 5539억원에서 4576억원으로, 17.4%(-963억원)나 급감했다. 올 1~5월 숙박업 카드 매출은 105억원으로, 전년보다 0.9%(-1억원) 감소했다.

광주지역 숙박·음식업 소비 침체는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숙박·음식 카드 매출은 20조3041억원으로, 1년 전(22조4393억원)보다 9.5%(-2조1352억원) 감소했다.

광주는 대전(-24.5%)과 인천(-17.8%)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감소율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전남 숙박·음식업 카드 매출도 6699억원에서 6210억원으로 7.3%(-489억원) 감소했다.

숙박·음식 매출이 늘어난 지역은 제주(24.0%)와 경북(4.7%), 대구(4.1%) 3곳 뿐이다.

광주 소비 동향을 세부적으로 보면 ‘집밥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일반 식료품 카드 매출이 1355억원에서 1458억원으로, 7.6%(103억원) 증가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축적되면서 대중교통과 종합소매 지출은 전년보다 각각 15.4%, 4.7% 증가했다.

단 여행사·자동차 임대(-21.7%)와, 화장품(-13.8%), 오락·문화(-2.8%), 의료·보건(-1.9%) 등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남의 경우 오락·문화 카드 지출이 1570억원에서 1729억원으로, 10.1%(159억원) 증가했다. 숙박(13.7%)와 자동차(9.7%) 소비가 10% 안팎으로 늘고, 일반 식료품(6.2%), 종합소매(2.4%) 부문도 소폭 증가했다.

음식점 매출은 6355억원에서 5818억원으로 8.5%(-537억원) 감소했으며, 화장품 업계(-15.8%)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보험 카드 지출은 광주 23.5%·전남 54.5% 감소했고, 코로나19 여파가 시들해지면서 건강보조식품 지출도 광주 9.0%·전남 27.8% 줄었다.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역시 광주 55.2%·전남 65.4% 급감했다.

한은 ‘지역별·업종별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가맹점 소재지 기준으로 분류하며, 해외사용분·현금서비스·법인 이용금액은 제외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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