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5이닝 1실점, KIA 키움전 3-2 승
최형우 7회 동점 투런·김민식 역전 2루타
KIA 정해영이 20일 키움전에서 3-2 승리를 지키고 17세이브를 기록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정해영<사진>이 ‘한방’의 아픔을 딛고 17세이브에 성공했다.
KIA가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3-2로 앞선 9회말 출격한 마무리 정해영이 1이닝 무실점으로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지난 10일 한화전 이후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주 연달아 블론 세이브를 남기면서 고개를 숙였던 만큼 정해영과 팀에게는 의미 있는 세이브가 됐다.
정해영은 11일 한화전에서 최재훈에게 동점 스리런을 내줬다.
7-1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9회가 시작됐지만, 이승재·김현준의 제구 난조로 7-4까지 점수가 좁혀다. 정해영이 급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패배 같은 무승부를 기록했던 정해영은 14일 SSG전에서 다시 9회 출격했다.
8회초 나온 김민식의 솔로포로 KIA가 2-1로 앞섰던 상황. 하지만 정해영은 선두타자로 나선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두 경기 연속 피홈런과 함께 다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2-2, 무승부는 지켰지만 정해영에게는 아찔한 기억이 됐다.
18일 두산전에서 7-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감을 조율한 정해영은 19일에는 5-5로 맞선 상황에서 출격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20일에는 1점의 승부를 지키면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정해영은 “많이 긴장했다. 홈런도 맞고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도 해보고 그러니까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오늘 (류)지혁이 형이 좋은 수비로 도움을 줬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떨렸다.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구위도 좋았고, 볼넷을 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정해영은 앞선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통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정해영은 “솔직히 구위랑 문제가 없었고, 볼넷을 준 것도 아니고 연속 안타도 아니고 큰 것 한방 때문에 그래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구위가 나빠서 맞으면 보완할 수 있고 실투도 보완할 수 있는데 큰 것 한 방 맞아서 그러니까 혼란스러웠다”며 “투수, 야수 선배들한테 미안했다. 마지막에 남는 투수라서 미안함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초보 마무리는 그만큼 ‘신중함’이라는 숙제를 얻었다.
정해영은 “조금 더 신중하게 들어가야 한다. 후반기 시작 전에 감독님께서 공 하나에 많이 집중하라고 하셨다”며 “후반기 연장전이 없다 보니 마음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있다. 지금은 다른 생각이나 목표는 없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큰 것 안 맞는 게 1번이기도 하다. 그걸 조심하면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빨리 안 좋은 것을 털어내려고 한다. 잠을 푹 자면 괜찮아지는 것 같다. 최근에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 볼넷이 줄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마무리로서 이닝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KIA는 뒷심 싸움에서 이기며 최근 10경기 6승 3무 1패의 상승세를 이었다.
이의리가 0-0이던 5회초 예진원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송성문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크레익의 타구가 외야로 멀리 뻗어 나가면서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기록됐고, 이의리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6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홍상삼이 박병호의 2루타와 이용규의 안타에 이어 이지영의 땅볼 때 점수를 주면서 0-2.
키움 선발 정찬헌에 묶였던 타선이 7회 움직였다.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성민의 커브를 강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2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 황대인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민식이 2루타가 나오면서 3-2가 됐다.
그리고 KIA는 이준영, 장현식에 이어 정해영으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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