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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타격 꼴찌’ 박찬호가 ‘클러치 박’으로 살아남는 법

by 광주일보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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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안’ 박찬호<사진>가 결정적인 순간 박수를 받고 있다 .

KIA 타이거즈 박찬호에게 2021시즌은 냉정한 시험무대다.

박찬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9시즌, 3루수로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레전드’ 이범호에게 25번을 물려 받았다. 39개의 도루로 2019시즌 도루왕에도 이름을 올렸다.

익숙한 유격수로 이동한 지난 시즌은 기대와 달랐다.

입단 후 가장 많은 141경기에 출전했지만 0.223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약점을 노출했다.

지난 2년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주었던 만큼 올 시즌은 박찬호의 진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박찬호의 2021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부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지난 6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입고 재활군이 됐지만 이내 그라운드로 돌아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249. 아쉬운 타율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클러치 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86, 38타점을 수확하면서 김선빈(43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박찬호는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이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설정해 노력하고 있다.

수비는 ‘당연한’ 역할이다.

박찬호는 “수비는 내가 경기를 뛰는 이유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방망이로 봤을 때는 ‘시합을 왜 내보내느냐’ 그런 불만이 많을 것이다”며 “결국 내가 수비에서 시합에 나가는 이유를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반기 내야 수비 중심이었던 박찬호는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전에서는 ‘메이저리그급’ 플레이도 선보였다.

3루수를 지나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노시환의 깊숙한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뒤 정확하게 1루로 뿌려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박찬호는 “내 옆으로 빠지는 타구가 싫다. 잡아내고 싶다. 별 생각 없이 막 던져야 한다. 반복된 실수와 성공의 결과물이다”고 웃었다.

타격에 대한 스스로 평가는 냉정하다.

“1군 주전 선수 중에 기술적으로 나보다 떨어지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내가 가장 약할 것”이라면서도 “내 타격 능력에 벽이 있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술적인 벽을 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올 시즌 가장 많이 발전한 부분은 ‘생각’이다.

박찬호는 “예전에는 타석에서 스스로 답답했다. 올해 정말 많이 발전한 게 사고능력인 것 같다”며 “수싸움을 많이 알게 됐다. 올 시즌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 타점을 올릴 때 대부분 수싸움이 맞아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올 시즌 후반기 첫 결승타도 박찬호의 차지였고, 이 순간에도 ‘수싸움’으로 벽을 넘었다.

지난 10일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렸던 그는 “초구에 투심이 들어왔는데 참았다. 다음 직구를 염두에 두고 쳤는데 늦었다. 직구 타이밍이 늦었으니까 ‘또 직구를 던지겠다,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에 놓고 쳤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단순히 투수하고만 수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포수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박찬호는 “투수도 중요하지만 포수들마다 특성이 있어서 포수가 중요한 것 같다. 또 주자가 있을 때 오히려 수싸움하기 편하다.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나오니까 주자 있는 상황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올림픽 휴식기는 박찬호에게 반가운 시간이 됐다. 수비 부담이 많은 포지션인 만큼 여름철 박찬호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곤 했다. 휴식기 동안 박찬호는 웨이트와 먹는 것에 신경을 썼다.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박찬호는 남은 시즌 ‘컨디션’에 신경 쓰면서 성적을 만들 계획이다.

박찬호는 “욕심을 낸다고 수치가 따라오지는 않았다. 컨디션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서 컨디션 관리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또 결과가 안 좋은 순간에도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한다. ‘오늘로 끝이다. 오늘이 끝나면 내일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시즌이 끝난 뒤 스스로 납득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 끝나고 성적표를 받았을 때 이만하면 됐다. 이런 느낌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김다인기자 ddda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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