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환경단체·조선대병원 삼진산단·산정농공단지 주변 실태조사
주민 80% 이상 “쇳가루·페인트 냄새·소음 심하다”
정부 차원 모니터링·작업환경 개선 대책 마련해야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나서 목포 삽진산업단지와 산정농공단지 주변의 환경에 대한 정밀조사와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모니터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목포지역 산단은 조성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환경피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환경 오염에 노출이 심한 주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5일 목포시의회 시민의 방에서 전남노동권익센터·목포환경운동연합·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가 공동으로 실시한 ‘목포시 삽진산업단지 · 산정농공단지 주변환경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목포에는 지난 1991년 산정농공단지가 조성됐고, 이 단지 옆에 2000년에 삽진산단이 준공됐다.
이 두 단지에는 목포항 내 산재돼 있는 조선소를 비롯해 선박정비수리,기계조립 금속업 등의 조선 관련 사업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현재 총145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목포지역 환경단체와 지역 노동계는 삽진산단은 지난 20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정비도 없이 방치된데다 여기에 산단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FRP 정비수리업, 조선소 정비 등의 작업과정에서 발생된 환경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10여 년전부터 쇳가루, 페인트 냄새, 소음, 분진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목포환경운동연합·전남노동권익센터는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와 함께 지난 6월1일~30일까지 삽진산단과 산정농공단지 주변 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두 산단의 노동자와 인근 주민 등 153명(남자 133명·85.6%, 여자 20명·14.4%)을 상대로 실시됐다.
실태조사결과 공단 주변환경 상태에 대해 31.4%가 ‘매우 심각하다’, 43.8%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답하는 등 10명 중 8명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공단내 노동자의 경우는 72.3%, 공단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71.4%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산단 주변 환경문제로는 먼지(분진)가 매우심하다(44.4%)·심하다(39.3%)로 답해 84.3%가 먼지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쇳가루가 많다(76.5%),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73.9%), 소음이 심하다(73.9%)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유로 조사자의 대부분(85.6%)이 환경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삽진산업·산정농공단지 주변에 대한 체계적인 주변환경 모니터링, 산단주변 환경문제 개선, 산업안전보건 노동환경개선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결과발표를 한 단체들은 “목포 산단 주변환경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주변 환경 모니터링 감시단을 구성하고, 산업안전 보건실태 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작업환경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두 산단 지역 주민 및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목포시, 환경부, 고용노동부에 대한 산단환경개선 및 작업환경, 건강권에 대한 개선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정병호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얀마와 함께 8일 8888걸음 걸어요 (0) | 2021.08.07 |
---|---|
구례주민들 수해 조속 배상 촉구 차량 시위 (0) | 2021.08.06 |
광주 지하철 파업하나 (0) | 2021.08.05 |
[중앙육교 철거] “목숨 건 등굣길 개선” 광주일보 캠페인…52년 ‘안전 지킴이’ (0) | 2021.08.05 |
‘학동 참사’ 유족 “꼬리자르기식 수사 안돼” (0) | 202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