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캔버스 속에 담긴 푸른바다, 그 바다와 어우러진 변화무쌍한 하늘, 고요한 수면 위로 반짝이는 햇살, 냇가 물 속에 숨겨진 조약돌 찾기….
광주신세계갤러리는 해마다 불볕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휴식을 전하는 ‘아트바캉스’전을 열어왔다. 오는 8월10일까지 열리는 올해 전시 ‘흐르는 시간, 그리고’전은 ‘물’과 ‘바다’의 이미지를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만나는 전시다. 흐르는 물결과 그에 반사된 빛 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번 전시에는 김덕용·김연수·민준기·박일구·허연화 등 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독특한 재료인 자개와 나무로 ‘바다’를 펼쳐낸 김덕용 작가는 “나무는 숲의 바람소리를 그리워하고 자개는 바다의 윤슬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귀소 본능은 나의 기억의 공간인 안방과 마루에 비치는 따뜻한 빛이 돼 스며든다”고 말한다. ‘차경-귀소’는 자개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바다 모습이 쉽게 잊히질 않는 작품이다.
사진작가 박일구는 일몰과 일출이 펼쳐지기 전 바다에서 만나는 오묘한 색감을 사각의 프레임에 담았다. ‘The south Sea’ 시리즈는 한반도 남쪽바다를 추상화한 연작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색이 만들어내는 관조의 바다가 관람객들 사색에 빠지게 한다.
활발한 붓터치로 풍경을 담아온 김연수 작가의 ‘물을 닮은 하늘’ 등의 작품은 바람이 만들어낸 물의 주름과 하늘의 색, 물의 색을 포착한 작품으로 몽환적 분위기가 풍긴다.
또 바다 풍경을 프린트한 한지를 찢어 캔버스에 옮긴 민준기 작가의 ‘당신이 서 있는 곳’에 등장하는 바다 풍경은 다시 돌아가고픈 과거의 기억들과 다시 만나고 싶은 이들에 대한 추억이 담긴 ‘생각의 조각’들이다.
허연화 작가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할머니 집 앞 하천에서 만난 기억들을 다채로운 유화 작품으로 풀어냈으며 조약돌 등을 형상화한 설치 작품도 함께 배치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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