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조형·회화 등 70여점
최순임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건 고양이와 소녀다. 새침한 표정의 고양이는 늘 어딘가로 떠나는 소녀의 근사한 길동무다. 그들의 여행은 과거로, 또 미래로 이어지며 동화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다채로운 이야기도 담고 있다. 소녀가 찾아가는 곳은 끝이없다. 역사속으로도 들어가고, 바닷속으로도, 우주로도 날아간다. 그녀의 발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여행자가 된다.
최 작가의 전시회는 평면 회화 작품 뿐 아니라 드로잉, 조각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어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전남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덕에 평면 화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고양이와 소녀의 모습을 조각으로도 접할 수 있어 흥미롭다.
최순임 작가 초대전이 오는 8월 8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롯데백화점 11층)에서 열린다. 롯데갤러리가 오랜만에 기획한 전시로 아이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조형, 회화, 드로잉 등 7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환상여행도’다.
최 작가는 ‘여행자의 노래’, ‘Von Vayage’ 시리즈를 통해 한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풀어내왔다.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은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최근작들은 산수, 탑, 꽃, 달항아리, 봉황 등 전통 소재들이 더해지면서 민화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동화적 이미지를 뛰어 넘어 배경으로 산수와 어우러진 작품들은 사고의 폭을 확장시킨다.
‘산수유람’ 작업에서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 부드럽게 드러나는 산 등 전통 한국화와 수묵의 방식을 차용해 캔버스 위에 흑색과 금색 두 가지로 전작과는 다른 ‘차분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또 ‘백자 달항아리’에서는 삼층탑과 소나무 아래 호랑이를 탄 소녀와 고양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평면 회화 작품에 직접 구운 도자기를 부착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조각 작품으로는 말을 타고 오르는 소녀의 모습을 포착한 테라코타, 수중여행하는 소녀가 인상적인 ‘여행자의 노래’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전시장 한켠에는 다양한 드로잉 작품 수십점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에코백, 티셔츠, 노트 등 최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다양한 아트 상품도 판매한다.
전남대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최 작가는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상 특별상, 광주시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요코하마 파견작가로 활동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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