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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힘겨운 동네서점 운영기

by 광주일보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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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하나쯤-유희경 지음

“그러니까, 이 책은 여기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이, 당신 덕분에 잘 있었다는, 잘 있을 거라는 안부 같은 것이라 생각해요.”


 책 속에 등장하는 이 글귀를 보고 금방 고개가 끄덕여졌다. 동네 서점이나 지역의 오래된 가게들에 오랜만에 들르게 될 때면 그 사이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니까. 그래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이 건네질 때 안도의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위트 앤 시니컬’은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 서점 중 하나 일 터다. 그 곳은 유희경 시인이 지난 2016년 문을 연 시집 전문 서점이다. 처음 신촌의 커피숍 한 공간을 빌려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열었고, 지금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혜화동 동양서림 2층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 시인이 잡지와 서점 블로그 등에 쓴 글을 모아 산문집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을 펴냈다. 요즘 핫 트렌드 중 하나가 동네서점이다. 위트 앤 시니컬에도 한 두 달에 한번은 ‘서점을 차리려면 어떻게 해야해요?’라고 묻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이 생기기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 만큼 많이 사라져 버려 한켠에서는 ‘동네 서점의 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동네서점을 운영하는 건 유 시인의 말에 의하면 ‘기적이 기적이 더해진 일’이다. 그는 “하루가 끝나면 내일 걱정을 하고, 내일을 오늘로 살면서 또 다음날을 걱정하고, 서점과 함께 보낸 5년은 매일같이 위태위태했다”고 말한다. 

서점을 운영하며 만났던 사람들, 느꼈던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인 책은 ‘누군가는 하나 쯤 곁에 두고 싶어하는 서점’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서 만나는 40여편의 글은 ‘책상’, ‘동료’, ‘시인’, ‘청귤차’, ‘낭독회’, ‘필사노트’, ‘일요일’, ‘연필’ 등 40가지의 단어를 통해 풀어낸 아름다운 이야기다.

책을 읽다보면 1953년 문을 연 동양서림의 2층, ‘나선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독자들(시인은 고객이나 손님이라는 말 대신 독자라 칭한다)과의 만남과 서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소소한 매력에 빠져든다.

엄마 아빠와 씽씽카를 타고 와 조용히 책을 골라 살펴보고 데려갈 책을 착착 쌓는 어린이 단골 독자‘다인님’은 저자에게 어린이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서점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한다. 신촌에서 혜화로 이사할 때 펑펑 울던 인근 대학교 학생들, 서점에서 처음 만나 결혼까지 한다며 찾아온 예비 부부, 시인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다며 찾아온 독자 역시 서점에서 만난 귀한 인연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궁금해하고, 즐거워하고 시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일을 늘 궁리하고, 재미있는 일을 모색”하며 오늘도 서점에 앉아 있다.

유 작가는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을 펴냈다.<달·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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