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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by 광주일보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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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작가하면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린다. 공전의 베스트셀러인 이 작품은 현재까지 27개국 25개 언어로 번역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성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페미니즘 문학의 전기와 후기를 나눌 만큼 영향을 미쳤다.

조 작가가 펴낸 소설집 ‘우리가 쓴 것’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겪는 삶을 그리고 있다. 얼핏 작가의 첫 작품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릴 법한데, 한편으로 전작이 새롭게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다. 작품집에서는 ‘여자아이는 자라서’, ‘현남오빠에게’ 등 모두 8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소재 또한 다양하다. 가부장제, 여성노인, 가스라이팅 등 여성 문제 등 여성과 관련해 화두로 부상했던 내용들이다. 2012년 발표한 단편 ‘미스 김은 알고 있다’부터 10년 후인 2020년 ‘첫사랑 2020’에 이르기까지 적잖은 간극이 있다.

‘매화나무 아래’와 ‘오로라의 밤’은 자매애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두 작품 모두 노년의 여성을 주인물로 펼쳐진다. 전자는 요양원에서 여생을 보내는 큰언니를 바라보는 ‘나’가 언제고 닥칠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그리운 둘째 언니는 죽고 없는 상태다. 후자의 작품은 남편의 죽음 이후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며느리의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82년생 김지영’의 후일담 소설인 ‘오기’는 지난 시간 쓴 것들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쓰지 않은 것과 쓰지 못한 것들의 목록이 있다.

어쩌면 ‘김지영’이라는 이름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보통명사 내지는 고유명사가 되었듯이 이번의 작품 속 이름들은 또다른 의미를 지닌 이름으로 불려지길 기다리는지 모른다. <민음사·1만4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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