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삶 위한 73가지 말공부
“말하기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듣기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일이다. 그만큼 말하기는 가치 있는 일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역임했던 강원국 작가의 말이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말하기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고, 소통보다는 오히려 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더욱 품격이 있는 ‘어른답게’ 말하기는 어렵다.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의 작가인 강원국이 최근 펴낸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웅진 지식하우스)는 ‘말이 되는 삶, 삶이 되는 말’에 초점을 맞췄다.
대기업 회장과 두 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고치는 일을 해왔던 작가는 어떻게 하면 진심을 전하는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번 책은 품격 있는 삶을 위한 73가지의 말공부를 담고 있다.
사실 말은 자신다움을 드러내는 방편이자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어른다운 무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이 칼이 될 수도 있음을, 더욱이 그 칼이 자신을 향할 수 있다는 엄정한 진리를 잊고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이 든다고 저절로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말 또한 끊임없이 가꾸고 배울 때 비로소 품격을 갖추게 된다.
저자는 “말을 잘하고 싶은 의욕을 고취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아무리 의미 있고 필요가 분명해도 즐겁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내가 말하기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성장의 기쁨”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어디서도 말 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말은 하지만, 다들 잘 말하며 살고 있는지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책에는 말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비롯해 쓸데 없는 오해를 피하는 대화법, 유용한 전략적 말하기와 보고법, 소심한 사람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법 등 실전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담겨 있다.
더불어 저자는 진짜 어른다움의 완성은 말 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혹여 말하기에 자신이 없다면 그리고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말해야 될까. ‘오락가락하지 않아야 한다’,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징징대고 어리광부리지 않는다’, ‘나답게 말한다’ 등 아포리즘 같은 경구는 새겨들을 만하다.
한편 강원국 작가는 그동안 ‘강원국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 등을 펴냈으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박성천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ACC 어린이문화원 임시 휴관, 코로나 확진자 프로그램 참여 (0) | 2021.07.07 |
---|---|
[월곡 고려인문화관 개관] 황무지에서 피워낸 고려인의 삶과 문화 (0) | 2021.07.07 |
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0) | 2021.07.04 |
[숲, 다시 보기를 권함] 숲에서 일어난 일, 숲에게 맡겨라 (0) | 2021.07.04 |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시대 불문 상속은 ‘쩐의 전쟁’ (0) | 2021.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