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수질 개선비용 부담에 마땅한 해결책 못찾아 골머리
광주시 서구가 풍암·금호지역 주민들의 산책·휴식 공간인 풍암호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극심한 녹조 현상에다 악취로 민원이 폭주하면서 호수 수질개선 테스크포스팀까지 만들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서다.
광주시 서구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45만t 규모의 풍암호수에 흙을 채워넣어 담수량을 12만5000t 규모로 줄이는 수질 개선 방안을 보류키로 했다. 서구는 호수 담수량을 줄여 4~6m 수위를 2m로 낮추고 남구청 건물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와 염주 수영장에서 하루 평균 250t의 물을 끌어들여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흙도 민간공원 특례사업 현장에서 제공받고 물 끌어들이는 데 필요한 전기료(한달 평균 2000만원)만 내면 된다. 서구는 애초 이 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남구와 염주수영장에서 매일 공급할 수량에 대한 근거가 미흡한데다, 풍암호수 원형 훼손에 따른 비판도 제기되면서 슬며시 거둬들였다. 구의회에서도 5분 발언을 통해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었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시행자의 제안도 만지작거리고만 있다. 민간공원 시행자는 서구에 하루 평균 1만t의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25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되면 현재 4~6급 수 수준의 풍암호수 수질을 3급수로 유지될 것으로 시행자측은 예상했었다.
문제는 유지·관리비. 서구는 수질정화시설 유지비, 인건비를 포함하면 연간 최소 10억 원을 감당해야 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점 때문에 서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민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히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구 관계자는 “풍암호수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 지, 현실적인 수질 개선 방안을 선택할 지 지역민들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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