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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전남 섬, 선정적 보도에 멍든다

by 광주일보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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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발생 때 모든 섬 매도하는 식의 보도·비하 댓글 많아
한국섬재단, 지적장애인 성폭생 사건 관련 호소문 발표

 

“제목만 보고 전라도인 줄 알았다…쯧쯧.”, “또 그 동네야?”, “너무 일상적인 일이라….”, “제목만 봐도 어느 지역인지 알수있네.”

일부 누리꾼들이 지적장애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의 판결 인터넷 기사에 단 댓글이다.

누리꾼들은 전남의 한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성 범죄 기사에 전남지역 섬 전체를 비하하고. 마치 전남지역에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듯한 뉘앙스의 댓글을 썼다.

범죄 사건 보도에 있어 ‘섬’이라는 사건 발생 지역을 부각시켜 보도하는 관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남은 전국 도서의 65%를 가진 만큼 섬을 선정 보도의 도구로 삼은 기사 한건 한건에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전남이며, 이러한 보도로 인해 섬 지역 주민들의 심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섬재단은 27일 ‘섬을 더 이상 선정보도의 제물로 삼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섬에 관한 부정적인 보도가 ‘섬’을 금기시 하고 사람이 살아서는 안되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섬재단은 “유독 섬에서 파렴치한 범죄가 발생하면 ‘섬마을’이니 ‘외딴섬’이니 하는 단어를 제목에 넣는 사례가 허다하다”며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섬을 비하하고 비난하는 혐오스러운 댓글이 난무하고 있다. 언론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디에 살던지 차별을 조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어 대도시와 수도권, 농촌 등지에서 범죄가 발생한다고해서 ‘도시주민’, ‘농촌주민’ 등의 제목을 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이라는 지역을 지나치게 강조한 범죄보도의 선정성으로 인해 심지어 범죄보도가 아닌 섬 관련 기사에도 지역감정과 차별을 드러내는 댓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섬씽 스페셜…섬마다 스토리가 있는 전남 신안 여행’이라는 제목의 중앙지 기사에는 “섬마다 노예이야기가 있죠. 염전 노예는 영원히 우리 안에 떠돌아 다닐 겁니다”, “무서워요…”, “섬은 아름답다만 신안은? 에휴!”라는 무차별적 비하, 폄훼 댓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남 도서지역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하고 코로나시대 힐링 관광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섬이라는 장소를 지나치게 강조한 범죄보도에 대해 언론이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섬재단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섬은 소중한 국토공간으로 점점 가치가 높아가고 있으며 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싹트고 있지만, 아직도 과거의 잣대로 섬을 소외, 천대, 무관심과 방치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현실 또한 상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섬에 관련된 부정적 보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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