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고독과 불안속에 피어난 걸작

by 광주일보 2021. 6. 27.
728x90
반응형

이진숙 지음

 

미술 관련 강의와 저서로 잘 알려진 이진숙의 ‘더 갤러리 101’ 첫번째 권 ‘인간다움의 순간들’을 읽은 이들이라면 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얼른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예술가들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현해낸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은 미술 뿐 아니라 문학, 역사 등이 어우러져 흥미롭게 읽힌다.

출판사 ‘돌베개’가 기획한 ‘더 갤러리 101’ 시리즈는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음악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101곡을 소개해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문학수의 ‘더 클래식 101’의 ‘미술 버전’이다.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 등을 다룬 첫 번째 책에 이어 1년 4개월만에 출간된 두 번째 책 ‘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그림과 함께 온전한 내가 될 때’는 라파엘전파부터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미래주의, 표현주의, 추상미술을 아우른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네, 르누아르, 세잔, 반 고흐, 피카소 , 칸딘스키 등 모두 34명이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포착하고 새로운 미학 속에서 인간의 풍부함을 드러낸 것이 미술의 역사”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역시 다채로운 작품을 선정해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간다.

두번 째 책은 예술 속에 비친 19세기 중엽 이후부터 제1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소위 근대의 형성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 시기의 인간은 기어코 자기가 살고 싶은 사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꿈꾸는 존재가 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예술의 기획자에 만족하지 않고 삶의 기획자가 되고자 했던”, 그래서 혼자 자신만의 길을 찾으며 고독을 견뎠던 젊은 예술가들은 숱한 작품을 쏟아낸다. 저자는 “벨 에포크와 데카당스의 시대이자 새로운 희망의 20세기와 세계화, 개인화가 두드러지게 진행되면서 지금 우리 삶의 기초가 놓였던 시대”에 작가들은 어떤 예술작품을 창조했는지 주목한다.

책에는 저마다의 고독을 품은 작가와 작품이 소개된다. 평생 우울과 불안을 안고 살아야했던 뭉크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는 쏟아지는 별이 눈부신 고흐의 동명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와 비교하면 저자의 표현처럼 ‘겨우’ 빛나는 별의 모습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화가 모딜리아니가 25점이나 그린 아내 잔 에뷔테른의 초상화에선 남편을 따라 스스로 몸을 던진 그녀의 애절한 사랑이 어른거리고, 마티스의 작품에서는 흥겨움과 기쁨이 묻어나온다.

책은 또 표지화로 사용된 ‘나쁜 예감’의 작가 밀레비치, 생계를 위해 내몰린 술집 여인과 무희들을 화폭에 담은 로트레크, 수많은 작가의 뮤즈에서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 우뚝 선 수잔 발라동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시리즈 3권은 다다이즘에서 시작해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미술을 다룰 예정이다.

<돌베개·2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르네상스 미술 그 찬란함과 이면] 광채에 가려진 르네상스의 어둠

일반적인 르네상스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신 중심의 세계에서 인간 중심 세계로 관점이 이동했다는 것. 다시 말해 ‘암흑의 시대’에서 자각의 시대로 초점이 옮겨졌는데 신이 중심이던 때는

kwangju.co.kr

 

디지털 개념어 사전 - 구본권 지음

코딩, 메타 인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시간의 역설, 정보 비만, 딥페이크, 매크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도래해있다. 디지털 기술과 기기는 오늘의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

kwangju.co.kr

 

헤세와 융 -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헤세와 융은 공통점이 많다. 일단 1870년대에 태어나 1960년대에 세상을 떠났다. 두 사람은 1917년 처음 만나 깊은 교유를 이어왔으며 각기 서로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정여울 작가의 말처럼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