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광주 2.7%·전남 3.1% 상승
전남 상승률 9년 4개월 만에 최고
‘두 자릿수’ 상승 품목 광주 47개·전남 39개
파 130% 등 사과·마늘 등 농산물↑
코로나 19 확산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심상치 않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수축산물 중심으로 장 바구니 물가가 치솟은 데 이어 올 들어서는 공업제품마저 가격이 오르면서 ‘코로나 19 생활고’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역 소비자물가는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휘발유 가격은 22% 급등하며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광주 2.7%·전남 3.1% 상승했다.
지역 물가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상승을 끝으로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광주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7년 1월(2.7%)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전남은 지난 2012년 1월(3.4%) 이후 무려 9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대 물가상승률을 나타낸 지역은 제주(3.6%)와 전북(3.2%), 충남(3.1%), 전남 등 4곳이다.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은 2.6%로, 이 같은 상승률은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다. 전남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국적으로 3.3% 오른 가운데, 광주 3.5%·전남 4.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석식품지수(전국 13.0%↑)는 광주 11.3%·전남 7.6% 올랐다.
이번 조사대상 품목 460개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나타낸 품목은 광주 47개·전남 39개에 달했다.
농축수산물 73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값이 오른 품목은 광주·전남 각각 49개였다.
‘금파 파동’을 부른 파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광주 130.3%·전남 112.4% 각각 치솟았다.
사과(광주 48.7%·전남 62.7%), 마늘(70.7%·전남 55.5%), 고춧가루(광주 25.0%·전남 47.4%), 오이(54.5%·전남 40.7%), 배(광주 36.8%·전남 36.6%)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지속되면서 달걀 가격도 전년보다 광주 42.8%·전남 30.8% 상승했다. 돼지고기 값은 광주 9.8%·전남 12.4% 올랐다.
자동차용LPG·휘발유·경유 등을 아우르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광주 22.5%·전남 2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광주는 2008년 8월(27.1%), 전남은 2008년 9월(24.6%) 이후 최고다.
이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광주 21.8%·전남 22.0% 올랐다. 휘발유 값 상승률이 20%를 넘긴 건 지난 2010년 1월(광주 26.6%·전남 25.9%)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국은 9년여 만의 상승률 2%를 웃도는 고물가에 대해 코로나 19 경기침체에 대한 기저효과라며 인플레이션(고물가) 우려를 일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농축수산물이나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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