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0% 늘어···생필품 외 유흥·교육·미용 등 지출 줄여
'50만~100만' 22.8%·50만원 미만 16.8%
코로나19 확산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전남 지역민들이 생필품을 제외한 부수적인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남도 사회조사 결과 가운데 ‘소비현황별 월 평균 가계지출’에 따르면 한 달 50만~100만원 미만 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8%로, 전년(20.7%) 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지출이 가장 많은 금액대는 100만~200만원 미만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전남도민 4가구 중 1가구 꼴로 한 달 200만원이 넘지 않는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 구간 비중은 전년(24.1%) 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50만원 미만 지출 비중은 16.8%에서 15.3%로 1.5%포인트 감소했고, 200만~300만원 미만(19.6%→18.6%), 400만~500만원 미만(4.6%→3.7%), 500만~600만원 미만(1.9%→1.7%) 구간에서 비중이 줄었다.
전남 지역민들은 올 들어 유흥과 유아·교육·놀이, 미용 등 부문에서 소비를 줄였다.
NH농협은행 전남영업본부가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3주 가량 NH농협카드(신용·체크) 사용액을 직전 3주와 비교해보니, 사용액은 2771억원으로, 직전 3주(4월12일~5월2일) 사용액보다 0.4%(-11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식당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용한 금액은 1143억원으로, 전체 카드 사용액의 42.2%를 차지했다.
다중이용시설 매출은 직전 3주(1144억원)보다 0.1%(-1억원) 줄었다.
다중이용시설 매출 가운데 직전 3주보다 크게 줄어든 업종은 유흥(-28.6%)과 유아·교육·놀이(-15.2%), 목욕탕·미용(-15.2%), 일반음식점(-0.2%), 혼례 등 가례 서비스(-0.1%) 등이었다.
유흥업종 카드 사용액은 35억원에서 25억원으로 28.6%(-10억원)나 감소했다. 유아·교육·놀이 사용액은 15.2%(-10억원) 감소한 56억원이었고, 목욕탕·미용은 21억원으로 4.5%(-1억원) 줄었다.
농축산물을 포함한 물가는 오르고, 지갑 사정은 팍팍해지면서 생활 필수품 외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 유형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황이 닥치면서 온라인에서는 ‘생활비 아끼는 방법’ 등이 잇따라 오르내리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동네 중고거래 모바일 앱을 활용해 마련하거나, 알뜰 주유소 찾기, 좋은 단열재 쓰고 전기·물 사용량 줄이기, 카드 포인트 적극 활용하기 등 비법은 생활비를 줄이는 십계명으로 통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업계는 이 같은 심리를 포착해 지난 4월부터 ‘최저가 보상 적립제’ 등을 내세운 가격 내리기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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