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금리·집값…월급 빼고 다 올랐다

5월 농축수산물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인상에 장바구니 부담
가계대출금리도 슬금슬금···전·월세 2년 2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월 평균 가구 소득 400만원 이상 23%···2년 전보다 7.5% 줄어

일 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침체 속에서 지역 물가와 금리는 치솟는데 소득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투자와 고용,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 평균 가구 소득 400만원 이상인 가구 비중은 23.0%로, 2년 전인 2018년(30.5%)보다 7.5%포인트 감소했다.

소득 구간별로 비중을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21.2%로 가장 많고 ▲100만~200만원 미만 17.2% ▲300만~400만원 미만 17.1% ▲50만~100만원 미만 15.9% ▲400만~500만원 미만 9.8% ▲50만원 미만 5.7% ▲500만~600만원 미만 5.7% ▲600만~700만원 미만 2.8% ▲800만원 이상 2.4% ▲700만~800만원 미만 2.3%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재난지원금을 풀어 꺼져가는 소비 불씨를 살려왔지만, 물가는 그칠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광주·전남 물가는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상승을 끝으로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광주 2.7%·전남 3.1% 상승했다. 광주 물가는 지난 2017년 1월(2.7%)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고, 전남은 지난 2012년 1월(3.4%) 이후 무려 9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국적으로 3.3% 오른 가운데, 지역은 이보다 높은 광주 3.5%·전남 4.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주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 역시 6개월 연속 전달보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 외식 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2%대에 접어들었으며, 지난달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지난달 광주 전세가 상승률은 1.1%로, 지난 2019년 3월(1.2%)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광주지역 월세 역시 2019년 3월(-0.1%) 이후 2년 2개월 연속 상승 추세다.

고물가(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시중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지표 금리인 국채 금리가 슬금슬금 오르면서 시중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직전 저점이었던 지난해 8월(2.55%)보다 0.3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3%로 지난해 8월(2.39%)보다 0.34%포인트 높았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65%)도 지난해 8월(2.86%)과 비교하면 0.79%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생활고를 견디기 위한 생계 대출이 늘면서 광주·전남 올 1분기(1~3월) 신규 가계대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1분기 지역 신규 가계대출은 광주 5554억원·전남 4522억원 등 1조7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가계대출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를 낸 지난 2008년 1분기(1299억원)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가계대출은 지난해 1분기(2601억원)의 3.9배(287.4%↑) 수준으로 불어났다.

올 1분기 광주·전남 취업자는 16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광주 1만1000명·전남 1만4000명 등 총 2만5000명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 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찾아가고 있지만 ‘고용 증가 없는 경제 지표’로는 내수 선순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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