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월 소비자물가 조사
농축수산물 73개 중 49개 상승
양파 출하량 증가에 가격 하락
1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물가
대형마트, 9일까지 축산물 할인
광주 농축수산물 가격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농산물 출하기를 맞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했던 일부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달걀과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행락철을 맞아 가격 오름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보니 조사를 벌인 농수축산물 73개 가운데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품목은 49개로 나타났다.
22개 품목은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내렸고, 아몬드와 김 2개 품목은 전년과 가격이 같았다.
광주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하며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곡물 7개 품목 가운데 쌀(15.6%)과 콩(10.9%), 땅콩(10.2%), 찹쌀(4.1%) 등 4개는 가격이 전년보다 올랐다.
광주 채소 소비자물가는 27개 가운데 17개가 상승했다.
파는 무려 130.3% 올랐고, 열무(76.2%), 마늘(70.7%), 오이(54.5%), 풋고추(30.6%), 시금치(25.3%), 고구마(23.7%), 미나리(19.9%), 토마토(18.1%), 버섯(17.4%), 고사리(15.2%)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양배추 가격은 36.8% 내리고, 배추(-25.8%), 당근(-25.5%), 생강(-17.1%), 부추(-12.3%), 깻잎(-12.1%) 등은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과일은 귤(-16.4%)과 오렌지(-15.5%), 딸기(-9.3%)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12개가 가격이 올랐다.
감(50.8%)과 사과(48.7%), 배(36.8%), 포도(31.5%), 키위(26.3%), 복숭아(20.3%) 등의 상승폭이 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지역 확산의 영향을 받은 달걀은 전년보다 42.8% 오르는 등 가격 오름세가 여전하다.
달걀과 국산 쇠고기(13.6%), 수입 쇠고기(11.6%), 돼지고기(9.8%) 등 축산물 6개 품목 가운데 4개가 지난해보다 비쌌다.
수산물은 조사 대상 14개 품목 가운데 갈치(14.0%)와 굴(7.9%) 등 10개는 오르고 낙지(-17.8%), 조기(-9.0%), 마른 멸치(-2.5%) 등 3개는 내렸다.
기타로 분류되는 고춧가루는 전년보다 가격이 25.0% 뛰었고, 생화(14.4%), 참깨(0.5%) 등도 값이 올랐다.
한편 지난해 가격 폭등을 겪었던 양파는 올해 생산량이 늘면서 지난달 들어 1년 5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 물가를 나타냈다.
5월 광주지역 양파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6.3% 하락했다.
양파 물가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왔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양파값이 93.3% 올라 이 기간 동안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생종 양파 가격이 떨어지면서 양파 생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4일 광산구 우산동 지역본부에서 연 ‘금요장터’에서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광주본부는 광산구 평동지역에서 생산된 양파를 직거래 할인 가격에 선보이며 소비자에 양파 소비를 늘려줄 것을 호소했다.
여름철을 맞아 가격이 다시 크게 뛰고 있는 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할인전도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오는 9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할갑시다’ 행사를 열며 달걀 20% 할인 판매를 6월에도 연장해 진행한다.
또 육류 소비를 늘리자며 6월6일을 ‘육육(肉肉)데이’라 이름 붙이고 9일까지 삼겹살, 목심 등 축산물을 최대 40~50%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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