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출신 염동연 전 의원,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 담은 회고록 출간
참여정부 탄생·집권과정 근거없는 추측 많아 책 낼 결심
당내 경선에서 대선까지 ‘노무현’의 못다 한 이야기 담아
2000년 노무현과 손을 잡고 “둘이서 세상을 바꿔봅시다”라고 결의하는 순간부터, 2002년 노무현과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선 캠프에서 좌장 격으로 참여했던 보성 출신 염동연(75) 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국회의원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뒷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둘이서 바꿔봅시다’를 출간했다.
염 전 위원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왔지만, 당내 경선부터 대선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다룬 책은 없었다”며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흐려지기 전에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또 참여정부 탄생과 집권 과정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 많아 용기를 내 책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책에는 노 전 대통령과 염 전 위원이 대선캠프를 꾸리고, 당내 경선에 이어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집권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염 전 위원은 “2000년 10월 캠프를 열고, 2002년 3월 당내 경선이 시작됐으니, 노 전 대통령은 불과 1년 반만에 대선후보로 홀로 성장해 왔던 것”이라며 “당내 기반이 없던 그와 경선 과정에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 전 위원은 1997년 대선 김대중 총재의 외곽부대이자 청년전위조직인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에 몸담고 있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호남을 고립시키는 정치적 야합”이라며 ‘3당 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를 대선 후보로 점찍었다.
염 전 위원은 “노 전 대통령은 인간성과 승부사적 소질, 국민을 사랑하는 ‘애민사상’까지 남달랐던 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염 전 위원이 ‘원조 친노’를 자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역주의 극복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열정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지금도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온 몸을 바쳤습니다. ‘중대선거구제’와 ‘연정제’ 등이 대표적이죠. 그는 자기 권력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영남에서도 민주당,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당선 될 수 있는 구도를 꿈꿨습니다.”
염 전 위원은 “지금은 여당이 180석을 갖고 있는데, 당시 노 전 대통령은 150석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자기 정치 생명을 깎아 가면서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며 “여당도 지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지역주의 극복에 힘써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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