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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5·18민주묘지 정명선 안내팀장 “참배객들에게 늘 새로운 5월 이야기 전할 것”

by 광주일보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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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미얀마 등 민주화운동 공감하는 각국 추모객 보면 ‘뿌듯’
알려지지 않은 오월 이야기 많아 …41년 지났어도 5·18은 ‘진행형’

국립5·18민주묘지에는 5·18을 기억하려는 이들을 위한 든든한 길동무가 있다. 정명선(53) 국립5·18민주묘지 안내팀장을 비롯한 9명의 ‘민주묘지 안내팀’이다.

지난 2006년부터 15년 동안 안내를 담당해 온 정 팀장은 “5·18을 전혀 모르고 오는 관광객부터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오는 학자들까지, 누구나 5·18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정 팀장이 묘지 안내 업무를 맡게 된 건 2006년 고(故) 박경순 전 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박 전 소장은 5·18 유족회 출신으로, 첫 민간 여성 소장이었다.

 

정 팀장에 따르면 당시에는 묘역 안내팀이 없어 광주시, 기념재단 등에서 해설사들이 파견돼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박 소장은 시에 도움을 요청,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인을 상대할 수 있는 인원을 모집해 안내팀을 새로 꾸렸다. 시에서 일본어 통역 업무를 맡고 있던 정 팀장도 이 때 묘지로 근무지를 옮겼다.

정 팀장은 “늘 의욕적이었던 박 전 소장은 묘지를 찾는 분들께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 했다”며 “박 전 소장에게서 마음가짐 등 많은 것을 배웠고, 그 의지가 지금의 안내팀을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언뜻 보면 안내팀은 늘 같은 묘지에서 같은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 정 팀장은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하지 않고, 늘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안내팀이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근현대사 관련 책과 증언록 등 자료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진상규명위원회 등을 통해 새로 밝혀지는 사실에도 귀를 열고 있다. 또 증언이 엇갈리거나 사실관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으므로, 팀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토론해 참배객에게 전하는 정보가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 일을 맡았을 땐, 5·18을 잘 모르는 팀원들이 많았죠. 막대한 공부량에 지쳐 그만둔 이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도 안내를 받은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5·18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껴요. 한편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다짐하는 계기기도 하죠.”

안내팀은 세계 각국의 한국학·역사 전공 교수·학자 등 외국인을 접할 때도 많았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등이 근로정신대와 5·18을 모두 겪었던 고(故) 김혜옥 할머니를 추모하고자 찾아왔을 때도 공들여 해설을 준비했다.

“수년 전에는 내전을 겪고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려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얀마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지요. 이들을 맞을 때면 광주가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5·18 41주년을 맞은 올해도 정 팀장은 ‘여전히 5·18이 끝나지 않았다’고 느낀다. 5·18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를 거듭할수록, 알려지지 않은 깊은 이야기들이 나와 매일 새롭다는 것이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는 분들은 5·18의 의미를 알고, 직접 확인하고 싶은 분들이지요. 두 번, 세 번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늘 광주를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여러분 덕에 저희들도 오월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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